‘너의 학과는?’ - 공예전공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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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가 어떠한 곳인지,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서울여대 공예 전공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서울여대에서 ‘공예 전공’에 재학중인는 23살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휴학 중이며, 작은 홍보 대행 회사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다니고 있는 학과에 대한 설명과 어떤 것을 배우는지

  저희 학과는 크게 도자와 섬유로 나누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우선, 도자에서는 핸드빌딩, 석고 작업, 물레 차기 등 다양한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저희 도자 전공에서의 장점이 있는데, 가마를 학생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용 제한이 많은 보통의 학교와는 달리 저희 학교는 학생들에게 믿고 맡겨 주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섬유의 경우 큰 범주로는 직조, 염색, 패턴 디자인 등 손으로 하는 기법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법까지 다양한 방면으로 섬유에 대한 기술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요즘 원데이 클래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실크스크린 기법도 저희 공예 전공에서 심층적으로 배워 볼 수 있습니다.


Q. 해당 학과를 간 이유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활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이에 걸맞은 학과를 찾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컴퓨터 작업을 싫어한다 생각하여 비교적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과를 찾다 ‘공예 전공’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학과와 적성에 맞는지

  솔직히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입학 당시에는 컴퓨터가 싫어서 들어간 과였는데, 공예는 세세한 곳까지 신경 쓸 줄 아는 성격의 사람들이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꼼꼼한 성격이 아니었기에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섬유나 공예 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Q. 예대에 입학하기 위하여 입시(실기) 준비를 위한 학원을 많이 다닌다고 들었는데, 실기 학원에 다닌 적이 있는지

  네, 있습니다. 학원을 처음 다닌 건 어렸을 때인데요. 처음에는 그림이 좋아서 화실에 다니며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다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위해 미술 학원에 다녔습니다. 


Q. 그 당시 입시 전형이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보통 미대 입시를 준비하면, 실기 시험에서 ‘기초디자인’, ‘발상과 표현’ 등을 보는데 이 중에서 저는 공간감과 디테일 묘사를 잘하는 강점이 있어 ‘기초디자인’을 중점으로 입시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Q. 예체능 계열은 대부분의 학과보다 경쟁률도 높아 입학하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술 관련 전공 재학생으로서 알려줄 수 있는 입시에 관한 팁(Tip)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입시 팁(Tip)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많이 그려봐야 합니다. 특히, 본격적인 스케치 전 아이디어 스케치를 최대한 많이 선생님께 검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아이디어 스케치를 통하여 어느 그림이 나와도 바로 그릴 수 있도록 나만의 공간배치와 패턴을 습득해야 합니다. 또한 입시 그림은 비슷한 패턴이 있기 때문에 그 패턴을 빠르게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 합니다.


Q. 공예 학과인데 공예를 몰라도 갈 수 있는지? (입학전형 관련)

  물론입니다. 저 역시, 입학 당시에 공예에 대한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입시 시험이 공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려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예 실력과는 무관하다고 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예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는 학과에 들어오면 교수님께서 완전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기 때문에 공예에 대한 흥미와 열정만 갖고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해당 학과를 나오면 향후 진로는?

  저희 학과가 창업에 관심이 많아서 작가 쪽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작가로서의 실력을 향상할 방법뿐만 아니라 본인의 작품을 활용하여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창업 커리큘럼을 토대로 많은 지원해주려고 하십니다. 그래서 공방을 차려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다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공예에 대하여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원하시는 분들은 대학원을 진학하고,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패션, 인테리어, 패턴 관련 회사로 취업을 합니다.


Q. 본인이 다니는 학과만의 특징, 분위기는?

  저희 학과가 한 학년에 약 30명 정도의 소수 학과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친하게 지내며 단합도 잘되고 서로 챙겨주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과 생활도 굉장히 재미있고 알찬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습니다.


Q. 예체능 관련 과들은 실습이 중요한데 현재, 코로나로 힘든 상황이다.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었는지

  제가 휴학 중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동기들에게 들은 바로는 4주 정도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다가 실습을 위하여 학교를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본인이 입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 스트레스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했는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거나 영화를 보며 한바탕 울곤 했습니다. 특히, 입시 당시에 친구의 추천으로 ‘노트북’이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단순한 멜로/로맨스 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엄청나게 슬퍼서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친구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하던데, 저는 이렇게 슬픈 영화를 보면서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곧잘 풀려서 다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Q. 대학교에 입학하면 휴학 제도가 있다. 본인은 휴학하고 있는데, 휴학을 추천하는지

  제 생각에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혹은 미뤄놨던 일을 하고 싶을 때 휴학을 한다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휴학한다면 그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휴학 기간에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워 놓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에 오기 전에 하고 싶었던 일과 대학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지

  우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계단식의 넓은 강의실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이 큰 강의실에서 함께 같은 강의를 들으며 수업하는 모습을 그려왔었고 그 환상은 대형 교양 강의로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환상은 미대생으로서 야간작업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 문제로 인해 야간작업이 저학년의 경우에는 많이 제한되었습니다. 특히, 신입생 때에는 학교 문 셔터가 닫히기 전에 나가야 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야간작업을 하지 못한 날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Q. 예비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깐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입시 때가 다가오면 아무래도 실기도 있고 내신이나 수능 성적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조급해지는 마음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준비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학창 시절에 하이큐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많은 꿈과 희망 위로를 받았습니다. 하이큐가 고교 배구부의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인데 저와 시기도 알맞고 내용도 입시에 도전하는 저의 상황과 잘 맞아서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예비 대학생분들께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단, 하루에 한 편씩만 잠깐 휴식하실 때만 봐야 합니다. 나머지는 시간은 입시 준비하셔야 됩니다.


Q. 앞으로, 목표는 무엇이 있는지

  인턴 경험을 토대로 저의 부족한 점에 대해 알았고 남은 인턴 기간 동안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인테리어뿐 아니라 어느 공간이든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멀티테이너형 디자이너, 즉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경험을 쌓은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 위 기사는 학과 진로 선택에 고민하는 예비 대학생들에게 정보를 드리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시리즈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해당 학과를 재학 혹은 졸업한 분을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인터뷰 응답자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진행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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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종 기자
작성 2020.08.26 21:43 수정 2020.08.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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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