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 악재 속에서도 꾸준히 꽃을 피워내다

매일 똑같은 장르, 매번 출연하는 비슷한 배우. 권태기에 빠진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는 평면화된 역할에 갇힌 채 남성 캐릭터들의 성장을 위해 늘 희생당해왔다.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 젠더 이슈가 떠오르며 여성 영화 또한 주목받고 있다. 여성 영화를 정의하는 기준은 벡텔 테스트와 F(female)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벡텔 테스트는 1. 두명 이상의 여성이 등장한다. 2. 두명이 서로 대화를 한다. 3. 그 대화는 남자에 대한 것이 아니다. 총 세가지의 기준을 통과할 시 여성 영화라고 정의 내리며  F등급은 1. 여성 감독이 연출 2. 여성 작가가 각본 3. 여성 캐릭터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시에 부여된다. 이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 해도 여성 영화임이 증명된다. 여성 영화를 원하는 관객들의 목마름에 부응하듯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까지 여성 감독이 연출하고 여성이 주연을 차지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아직 여성 영화가 낯설게 느껴질 이들을 위해 대표적인 영화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우리들' 스틸컷

윤가은 감독 '우리들' (2016) 

윤가은 감독의 영화 속 소녀들은 끊임없이 모험하고 이를 통해 성장한다. 아동 영화라는 점을 충실히 따를 뿐만 아니라 단지 여성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의 성장을 보여주며 우리들은 어릴 적 기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경험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두 배우의 연기 또한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영화 '비밀은 없다' 스틸컷

이경미 감독 '비밀은 없다' (2016)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익숙한 사람들에겐 박찬욱 사단으로 유명한 이경미 감독이 반가울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사라진 딸을 애타게 찾아 나서는 연홍(손예진) 의 캐릭터는 모성애라는 강력한 힘으로 극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 딸의 실종에도 불구하고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김주혁) 과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폭발하는 그녀의 힘은 관객을 압도하며 이경미 감독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 또한 스릴러와 어우러져 관객을 끊임없이 긴장시킨다. 


영화 '벌새' 스틸컷

김보라 감독 '벌새' (2018)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대상, 제18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벌새는 1994년이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 떨어진 중학생 은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끊임없이 날갯짓하는 벌새처럼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쉼 없이 살아간다. 한문 선생님인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은희를 마주하는 순간 그녀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끝없는 호기심에 빠지게 되는 매력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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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원 기자
작성 2020.08.27 22:38 수정 2020.09.0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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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