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용계의 '산소탱크' 구현진 교수

무형문화재 제73호 사천 가산오광대 보존회 이수자


(경남=한국드론뉴스닷컴) 정천권기자 = 무용계의 '산소탱크'이자 무형문화재 제73호 가산 오광대 보존회 이수자 구현진(구영미)교수(.47)는 흔히들 박지성선수를 그라운드의 '산소탱크'로 불렀듯이 끊임없이 자신의 무대를 누비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도전의식으로 국내 무용계를 업그레이드 해 가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구현진(구영미)교수의 대략적인 이력만으로도 나열해 보면 미국사우스웨스트 예술학과 교수,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 수상, 세계한류대상 전통무용 대상, 대한민국 문화교육 대상, 국립경상대학교 사범대체육교육학과 외래교수 역임, 무형문화재 73호 등 이루 다 옮기기도 힘들만큼 많은 이력이 구현진이라는 이름 석자에 따라다닌다. 그러나 구 교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영미(옛 이름)단장이라는 표현에 익숙해 있을 것이다.

 

경남 사천에서 나고 자랐으며 잠깐의 배움의 길을 빼고는 사천에서 뼈를 묻고 살겠다는 각오로 살아가고 있는 뼛속까지 사천의 사람이자 자랑거리이다.

 

무용뿐 아니라 예술 분야를 거론하다보면 자연 대도시 중심적인 문화콘텐츠 사업이 자리를 잡을 뿐 소규모 시·군 단위에서는 생계를 이어가며 버티기조차 힘든 게 우리의 현실이다.

 

수없는 도전과 시련을 겪었으리라는 짐작은 당연하다. 고향인 사천에서 터전을 마련하고 후진을 양성하겠다는 구현진 교수의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은 삶의 연속이었다.

 

동서양 무용과 한국전통무용·발레 현대무용을 섭렵한 만능 춤꾼

 

12살 어린나이에 시작한 춤이 35년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지금도 그녀에게는 여전히 인생의 전부이자 앞으로의 인생을 이어 줄 도전의 무대이다.

 

집안이 넉넉한데다 무용을 좋아해 일찍이 무용을 배웠던 구현진 교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를 떠나 나선 곳 서울 국악예술고 무용과를 다니던 때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모든 꿈이 산산 조각나는 현실을 맞아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부산여자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 할 수 있었던 그녀다.

 

학창시절 장학금을 놓치면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라 무용탈의실에 숨어서 공부를 하는가 하면 때로는 하숙집과 자취집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무용연습과 공부를 할 정도로 무용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물러설 수 없는 운명과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발레핏 요가를 하고 있는 장면들이다.

 

거친 파도가 노련한 선장을 만들 듯이 구 교수의 시련들이 무용에 대한 집념을 막을 수 없었고 대학 4년 졸업 때까지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악바리 무용수였다.

 

대학 졸업 후 줄곧 사천에서 무용에 대한 집념으로 후진양성과 지역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그녀는 동·서양 무용과 한국무용, 발레, 현대 무용은 물론이고 사회체육분야까지 한마디로 만능이다.

 

한국 전통 무용이 전공인 그녀는 주로 창작무용에 남다른 능력을 보인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창작 무용이다. 그 만큼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우아한 발레의 동작에다 근력을 키우는 피트니스의 개념을 합한 발레핏 요가를 선보이며 사천에 하나 밖에 없는 분야를 담당해 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무용전공자가 요가나 댄스를 한다고 꼬집기도 하지만 그것은 배부른 소리다. 한정된 시골의 문화인식과 문화콘텐츠의 부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장르를 가릴 여유가 없다.더욱이 힘들게 양성한 제자들이나 후학들이 지역에 자리를 만들고 터를 닦고 살아가려면 더욱이 장르를 가른다는 것은 지역의 문화사업의 퇴보를 의미한다.지역에 터를 마련하다보니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당연사가 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보건소강의, 18년 장애인 심리운동재활 치료교사는 물론이고 발레 등 무용을 하다보면 발가락이 휘거나 다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또 다이어트나 우울증해소, 친목도모, 건강과 유연성의 제고 등 다양한 목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무용실습장이다 보니 심혈관문제에서 재활운동치료까지 각종 문제해결에도 다양한 능력을 가진 만능재주꾼을 요구하는 게 지역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다.여기다 20189월 보름동안 미국의 낙스빌 한인회, 내쉬빌 한인회, 랄리 한인회, 애틀란타 한인회, 콜롬비아 한인회 등 미국 이주 50주년을 맞아 5개미주 한인협회 및 ()한국무용협회 애틀란타 지부초청 한미우호예술대공연의 일환으로 구현진무용단 주관으로 5개주를 공연했던 그녀는 8색조의 춤꾼이다.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태평무를 출 때는 전통춤꾼의 명무자인 고 한영숙 선생의 수제자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음악에 따라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벨리댄스,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요가까지 8색조의 스펙트럼을 보일 때는 정말 어디까지야 할 정도로 온갖 수식어가 필요한 무용수로 대변신을 한다.

 

 

전 사천시체육회생활무용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던 구현진 교수는 후배를 위한 무대마련을 위해서라면 어떤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며 수년 전 불미스런 일로 해체됐던 ()한국무용협회 사천시지부를 다시 설립하는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한다.그 당시 사천시지부 사무국장을 맡았던 구 교수는 사천시지부를 설립해 사천지역의 무용발전에 디딤돌을 만드는 게 남은 소임이라고 여기고 뜻을 같이 할 전공자들을 결집하는데 전력하고 있다.지부로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전공자가 15명이상 있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요건을 갖출 만 하면 열악한 시군의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대도시로 떠나는 바람에 추진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이다.그렇지만 2021년에는 반드시 () 한국무용협회 사천시지부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오늘도 자신의 사비를 털어가며 후진양성과 지역인재 발굴에 여념이 없다.구현진 교수의 숭고한 노력이 사천의 문화발전은 물론이고 많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문화의 도시 사천을 일궈가는 소중한 발걸음이 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kdnnews@daum.net


정천권 기자
작성 2020.08.29 12:05 수정 2020.08.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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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