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작이 중단되었다. 정부 첫 위안부 구술기록집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이하 들리나요)’ 일본어판 이야기이다. ‘들리나요’는 2013년 2월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조사위원회가 발간한 위안부 구술기록집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12명의 소녀 시절 ‘절규’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참여정부 때인 2005년부터 모은 자료가 바탕이다. 2014년엔 영문판도 미국 현지에서 발간했다. 하지만 ‘들리나요’를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들리나요’ 일본어판의 발간 작업이 2015년에 돌연 중단됐다는 사실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는 고작 ‘일본어 번역본 감수비용 400만원과 인쇄비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2015년은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그 해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들리나요’ 일본어판의 발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안부 인권운동이 좌표를 상실한 지금,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까?
한국사회공헌협회와 더스쿠프는 ‘위안부의 아픈 역사, 시민이 기록하자’는 취지로 ‘75주년 광복절 특집-들리나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를 ‘펜슬드로잉’이란 새로운 영상기법으로 총 12편 제작해 시민에게 전달하자는 게 취지이다. 이에 따라 들리나요 서포터즈는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 영상을 시청하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들리나요 프로젝트를 위해 심볼을 제작했다. 심볼 제작에는 고수아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고수아 디자이너는 국내 1호 K컬쳐 디자이너로서 소외되어가고 있는 전통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번 들리나요 심볼 의미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어 드리고자 목도리 형상과 나비(평화 자유)를 조합하여 제작했다. 심볼은 나비로 환생해 한을 풀 길 바라는 소녀상에 대한 의미가 들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