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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전통 5일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마다 장이 한번씩 서는 시골 장터에도 도무지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 강원도 평창장도 예외는 아니다. 장날인 8월 30일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장터는 매우 한산하다.
'메말꽃 필 무렵'을 쓴 작가 이효석의 고장인 평창은 평소 장날이 되면 메밀전병과 감자전에 막걸리를 마시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 직접 기른 호박, 가지, 고구마순 등을 갖고 나온 할머니들과 관광객들이 흥정을 하고 각설이 장돌뱅이까지 등장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는 30일 비까지 내리는 평창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코로나19와 경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정책 당국은 정확한 밑바닥 민심과 현실부터 먼저 파악하고 나서, 한 마리든 두 마리든 '토끼' 이야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터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장날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