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연의 디카시 갤러리] - 좋은데이 / 성환희 시인

 


좋은데이




우리가 함께 서서


한 곳을 바라본 날

 

 





















디카시의 미덕은 짧은 언술에 있다. 이미지를 통하여 이미 충분한 보여주기를 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하여 문자의 언술은 시너지효과를 더해주는 것이다. 디카시에 있어서 화자는 주체자인 사물의 성실한 대리인(agent)이다. 언술에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되면 디카시의 맛이 떨어진다. 짧은 문장과 이미지는 던져졌으니 더한 상상은 독자들의 몫이다.

 

술이란 좋은 날도 마시지만 답답한 날도 마신다. 소주의 이름이 좋은 데이라고 해서 늘 기쁜 날만 마시는 건 아닐 것이다. 바다를 찾았다는 건 막혔던 감정을 바다에 풀어놓고 싶었던 까닭이다. 소주를 마시던 사람은 떠나고 빈병만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당장 눈앞에 와이어로프가 막고 있지만 그 너머 바다는 얼마나 광활한가. 바다에 서면 근심도 바람과 파도에 다 실어 보낼 수가 있다.

임창연(시인, 문학평론가)

 

 

■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문자와 함께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미지+문자(5행 이내)가 결합되어 한 편의 디카시가 완성되는 것이다. 디카시는 중·고등 국어 교과서 수록까지 이어져, 시의 한 장르로 충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 창연출판사 제공

이시우 기자
작성 2018.09.15 12:55 수정 2018.11.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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