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위암, 진행성 위암 복강경 수술이 우수

복강경, 개복 수술보다 합병증은 적고, 재발률 동일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내시경이나 복강경 수술을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 시술해도 후유증이 적고 재발 위험성도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13개 의료기관의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이하 KLASS) 연구팀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효용성을 분석한 3상 임상 연구결과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다기관(국내 13개 의료기관)의 위암 전문의가 수술의 효용성을 대규모 전향적 3상 비교 임상연구 결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입증받은 것으로 국내외 위암 수술의 가이드라인에 추가하게 됐다.

 

연구는 아주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동아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대목동병원,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총 13개 의료기관 외과 전문의가 사전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KLASS 연구팀은 201111~20154월까지 위의 조기 위암 복강경 수술 492과 종양이 점막하층 밑으로 뿌리내린 진행성 위암 환자 482명의 복강경 수술을 최종 분석했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다. 수술 후 장이 막히는 장폐쇄가 생기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KLASS 연구팀은 지난 KLASS-01 연구에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낮추고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따라서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 수술 후 가장 걱정하게 되는 3년 무재발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80.3%, 개복 수술이 81.3%, 두 환자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참여한 외과 의사의 경험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두 수술방법이 환자들 모두 무재발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이며 논문의 책임저자인 한상욱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 전문의가 10년간 위암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위암 복강경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검증된 안전한 수술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 4-5개를 내고, 그 구멍으로 내시경, 수술도구 등을 넣어 원하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방법이다.

 

개복이 아닌 구멍을 내 절개 부위와 흉터, 통증이 작아 회복이 빠른 등의 여러 장점이 있어 많은 질환에서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형우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제1저자로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외과학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 20208월 온라인판 국소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술의 장기적 결과: KLASS-02-RCT 무작위 임상 시험)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장현숙 기자
작성 2020.09.08 14:50 수정 2020.09.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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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