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출소, 피해자의 현실


2008년 8살짜리 아이를 납치해 성폭행으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두순의 가족이 현재 거주 중인 안산에 피해자 가족들도 아직 살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13일 출소까지는 불과 77일 남은 상황(2020년 9월 27일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피해자의 가족과 안산시의 시민들은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윤화섭 안산 시장은 25일에 진행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조두순이 출소하여 안산으로 오는 것을 막지는 못하지만, 시민들과 피해자의 가족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도청 회의에서 "나영이와 부모님의 불안이 얼마나 크겠나."라며 "피해자 입장에서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는 조두순의 예상 거주지 반경 1㎞ 지역을 '여성 안심 구역'으로 지정하고, 순찰 인력과 초소 등 방범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구역의 23곳에 방범용 CCTV 71대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안산시에서는 무도 실무관 6명을 긴급 채용해서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24시간 순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에 따르면 피해자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온다고 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아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 당장은 이사를 갈 수 없지만, 빚을 내서라도 경제적인 형편이 나아지면 이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한국 폭력 학대 예방협회는 피해자 가족의 새 거주지 마련을 위해 모금 운동을 시행했다. 한국 폭력 학대 예방협회(KAVA) 측은 “25일 정오 기준 6840만 원이 모였다”며 “하루 만에 59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많은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금을 제안한 신의진 교수는 당시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의 심리치료를 담당한 주치의였다. 그녀는 “나영이 아버지께서 ‘빚을 내서라도 조두순 이사비용을 대고 싶다’ ‘벌써 다리에 힘이 풀리는데 딸의 심정은 어느 정도겠냐. 이사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걸 듣고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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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서 기자
작성 2020.09.27 13:01 수정 2020.09.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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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