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선포로 팬더믹이 되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과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다. 늘어나는 ‘집콕’ 생활로 인해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다른 종류의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량이 늘고 있다.
앞서 언급한 OTT 서비스는 ‘Over-The-Top’의 약자로,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컨테이젼>은 국내 개봉 당시 22만 명의 관객 수로 막을 내린 영화이지만 최근 코로나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재조명 받고 있는 영화이다. 오늘은 이 영화의 작중 상황과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코로나와 <컨테이젼>의 평행이론
코로나의 원인은 우한시의 수산시장 내 상인들의 야생동물 도축 과정, 바이러스의 연구 과정 중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발점이 ‘박쥐’라는 말에는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으로 식량은 잃은 박쥐는 인간의 터전으로 오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시작하였다. 영화에서도 코로나 상황과 마찬가지로 박쥐로 인해 전염병은 시작된다. 영화 속 전염병 MEV-1은 동남아 일대의 대규모 삼림개발로 터전을 잃은 박쥐가 양돈장으로 날아오면서 그 양돈장의 돼지를 만지고 먹은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며 전염병이 시작된다. 몇몇 평론가들과 누리꾼들은 이를 모두 파괴된 자연의 경고이며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와 <컨테이젼>의 평행이론은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 속의 MEV-1과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접촉’을 통한 전염이라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손을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전파임을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사람은 하루에 최대 3천 번 얼굴을 만져요. 매분 3~5회요. 문 손잡이를 비롯하여 정수기, 엘리베이터 버튼 등 그 모든 게 병균을 옮기죠”라는 미어스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무심코 지나친 접촉으로 인하여 바이러스는 전파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또한 접촉, 공기 중의 비말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소독을 중요시하고 있다. 극 중 주인공 미치는 딸과 함께 마트로 가서 물건을 가져가려던 중 감염자를 만난다. 그는 감염자를 피해 도망가던 중에도 딸에게 소독제를 주며 ‘스며들게 계속 문질러라’ 라고 말한다. 또한 MEV-1의 전파 이후 영화 속 거의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처럼 전염병을 피해 소독제로 바이러스를 차단하거나, 마스크를 통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장면이 현재의 코로나 상황과 놀랍도록 닮았다.
유언비어나 음모론의 상황에서도 현실과 많은 공통점을 보인다. 영화 속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앨런은 MEV-1을 취재하면서 ‘개나리 추출액이 전염병에 좋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 코로나 초기 상황을 돌이켜 보면, 중국의 전통 감기 치료제인 솽황럔이나 생마늘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해준다는 미확인 정보가 떠돌아다녀 전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또한 개나리 추출액을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은 마스크를 사려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작중 개나리 추출액은 하루에 50개만 판매한다는 직원의 말에 폭동과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서도 현재 코로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월 중국에서는 마스크를 둔 싸움이, 지난 3월 호주에서는 휴지 구매를 두고 격한 몸싸움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더 나아가 마스크 싸움은 지난 27일 50대 남성이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자신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하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도 했다.
영화의 막바지에는 백신이 개발되어 국민들에게 보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도 우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는 마스크 공급이 안정화되어 요일제를 폐지하고 6월 1일부터는 등교하는 청소년에 한하여 1일 5개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고, 이후 7월 12일부터는 공적 마스크에 대한 구매 제한이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 2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에서는 마스크 공급을 5부제로 제한하여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이라는 상생의 길로 걸어 나갔다. 극 중 백신이 개발되자 로또를 추첨하듯 공을 뽑아 태어난 날짜별로 백신 주입 대상을 선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컨테이젼>으로 보는 전염병의 허구적 표현
먼저, 바이러스 진행 속도의 차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영화 <컨테이젼>에서 MEV-1 바이러스 전파 2일 차부터 감염자는 발열 후 갑작스러운 발작과 함께 사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와 비교해볼 때, 영화 속 MEV-1 바이러스는 비교적 바이러스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진행속도만큼 사망률 또한 매우 높다. MEV-1의 사망률은 25%이지만, 코로나19의 사망률은 대략 3.4%로 추정이 된다.
또 영화 속에서는 간호사 노조 파업으로 인해 병상이 부족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의료진이 부족했기에 자진해서 대구로 지원 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파업은 코로나 19에 대한 파업이 아닌,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한 파업이다. 하지만 유럽은 과로로 인하여 의사들의 파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영화 속 <컨테이젼>과 또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세계 보건 기구는 전염병이 “if”의 문제가 아닌 “when”의 문제라고 선언했다. 더는 바이러스의 시대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판타지가 아니다.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곧 다가올 미래를 직시해야 하고 최선의 예방을 해야 한다. 영화 속 백신의 개발처럼 우리도 곧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작성자: 김서진 (dujuntjwls@naver.com), 전윤진 (dbswls4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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