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위협이 전 세계를 뒤덮은 현재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비대면 강의, 변화된 학기 운영방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일본의 문부과학성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확대 방지를 위해 밀폐, 밀집, 밀접이 겹치는 것을 철저하게 회피하여 주고, 위생 환경정비에 특히 주의하여 준비해야 하며, 지역 감염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달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학사 일정 등에 대해서 "각 대학은 보강, 원격 수업, 과제 연구 등을 활용하여 대학설치기준 제21조 등에서 정하고 있는 수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며 "학기를 10주 또는 15주로 구성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각 대학의 판단으로 강의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수강 인정에 관련한 변경 사항에 대해서 관계 부처와 상담을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 대세는 온라인 강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 59% 온라인 강의에 긍정적
일본의 대학교수 우스이 테츠야 교수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SNS를 통해 온라인 강의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수는 총 1,572명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자택 등에서 온라인을 통해 동시 쌍방향적으로 실시하는 강의에 대한 참가 의향'을 묻는 질문에 '꼭 참가하고 싶다', '참가하고 싶다'라고 응답하여 온라인 강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59.2%로 과반수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체적 온라인 강의 방식에 대해서는 '듣고 싶을 때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법'이 응답자 중 71.5%로 가장 많았고 '쌍뱡항 실시간 강의(15.3%)', '시청만 실시간 강의(13.2%)'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을 실시한 우스이 교수는 "대학생은 동영상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재미있는 콘텐츠로 만들지 않으면 따라오지 않는다. 온라인으로서의 툴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 이러한 가운데 대면강의를 시작한 대학도... 대학발 집단 감염 우려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다수의 대학교가 온라인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교토교육대학(교토교대)'은 6월 2일부터 대면강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교토교대는 "독자적으로 정리한 가이드라인을 참고로 예방 매뉴얼을 작성하고 캠퍼스 전체에 손소독액을 설치하여 손을 소독하도록 하고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휴식을 취하게 하는 등 방역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말했다.
또한 해당 대학에서는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모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고 출석하도록 하며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거나 학생 간 간격을 유지하며 감염 방지 대책을 세우는 한편 학생 식당에도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해 테이블 사이에 칸막이를 설치했다"고 말하여 대면강의에서의 위험요인을 최대한 제거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대면 강의로 인하여 3~4월 당시의 확산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며 대면수업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 문부과학성, 사립대학 지원금 750억 엔 지급하기로
일본은 '문부과학성'은 사립대학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사학조성금 약 750억 엔(한화 약 8,403억 원)의 교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학조성금은 매년 3월과 12월에 '일본사립학교진흥공제사업단'을 통해 사립대학과 단기대학, 고등전문학교를 포함 약 850여개 교에 교부되는 지원금을 말한다.
문부성은 "본래 12월에 지급하기로 계획되어 있던 사학조성금을 코로나19 예방 촉진을 위해 약 3개월 앞당긴 9월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지원금을 활용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산 집행 후 각 대학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록금 납부가 어려워진 학생을 위해 등록금 감면, 납부 기한 연기 그리고 원격 수업이나 감염방지를 위한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수업의 시수가 표준 수업 시수를 밑돌고 학습 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하여 "각 학교에서 학습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서 학습의 여건을 마련하고 학생들은 주도적 학습을 시행하여 달라"고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대에 이르는 현재(10월 5일 기준 일본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77명, 전체 확진자 수는 85,345명) 일상생활 속에서는 물론 대학 교육의 현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