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10월 8일(목)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전 세계 76개국 213개 세종학당에서 1,918명이 참가했으며,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10명이 이번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 참가자들은 ‘내가 만난 한국인, 내가 만날 한국인’을 주제로 4분씩 발표했다. 대회 대상은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자흐라 알사피(Zaharia Jaafar Ali Alsafi, 19) 씨가 수상했다.
자흐라 알사피 씨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던 한국인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으며, “한국인들은 칭찬을 많이 하고, 눈치가 빠르며, 성실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은 만나는 사람의 거울’이라는 바레인 말처럼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어느새 나도 한국인들을 닮아가는 좋은 변화가 생겼다.”라고 유창하게 표현했다.
최우수상은 터키 부르사 세종학당의 아이비케 숭구르(Aybike Sungur, 25) 씨가 차지했다. 아이비케 숭구르 씨는 ‘내가 만난 한국인’으로 전라도 광주에 살고 있는 미라 언니를 소개했다. 아이비케 숭구르 씨는 지난 1년 6개월 간 미라 언니와 맺었던 인연을 소개하며, “작년에는 한국에 방문해 언니와 언니의 가족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도 미라 언니와 친자매처럼 서로 든든하게 의지하는 관계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및 장려상을 수상한 결선 참가자 10명은 내년부터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부산대학교, 상명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8개 학교에서 한국어 장학 연수를 받는다. 또한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의 소속 세종학당에는 김정숙 영부인 명의의 한국 서적과 케이팝 앨범을 기증한다.
문체부와 재단은 지난 6월부터 세종학당별 예선과 본선을 비롯해 이번 결선까지 말하기 영상 녹화 제출본 심사 또는 실시간 온라인 심사 등을 진행했다. 결선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자의 집에서 자국 전통 의상을 입고 실시간 화상 시스템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에서 장학 연수를 하고 있는 작년 대상 수상자 우즈베키스탄 벡미르자예프 아짐(Bekmirzaev Azim, 20) 씨,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란의 사하르 타바콜리(Sahar Tavakoli, 29) 씨와 미국의 트락타 앤젤(Trachta Angel Marie, 20) 씨,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 교원 김영주 씨, 후원 관계자 등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결선 대회를 관람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9월 재단과 함께 ‘온라인으로 만나는 한국’을 주제로 ‘2020 세종학당 한국어 쓰기 대회’ 결선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총 1,487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는 주인도한국문화원 세종학당의 아누부티 가가티(Anubhuti Kakati, 24)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2020 한글주간’을 기념해 10월 5일(월), 8일(목), 9일(금) 3일간 재단,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국내 체류 외국인 학생과 탈북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2020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교실’을 열고 있다. 10월 9일(금) 한글날에는 전 세계 세종학당 수강생 7만 명이 온라인으로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2020 세종학당 한글날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서문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