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린 모두 사랑의 구도자 코스미안이어라

이태상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열세(劣勢)에 몰려 날로 패색(敗色)이 짙어가는 도널드 트럼프가 옛날 그의 TV쇼에서 외치던 불호령 너는 해고야 (You are fired)’가 부메랑(boomerang)처럼 자신에게 떨어질 운명의 날을 직면해서일까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까지 해 치료받던 중 조기 퇴원해 1012일 콜럼버스데이에 플로리다 유세장으로 갔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전적으로 무시한 그를 따라서 그의 지지층 청중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열광적으로 그를 환호하는 바람에 주요 언론사 취재기자들이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철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보도다.

 

CNN이 인터뷰한 남녀노소 몇몇 지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자신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죽어도 좋다는 것이었다. 동서고금 언제 어디에서나 있어 온 순교자(殉敎者)’들의 광신적(狂信的)인 신앙고백(信仰告白) 같았다.

 

1970년대 내가 젊은 시절 읽고 기억에 남는 글 하나가 떠오른다. 한국어로도 번역 소개되어 잘 알려진 영국의 철학자 버트랜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의 자서전 서문 뭘 위해 내가 살아왔나 What I Have Lived For’에 나오는 말이다.

 

세 가지 단순하나 압도적으로 강렬한 열정이 내 삶을 지배해 왔다. 사랑과 지식과 인류가 겪는 고통에 대해 견디기 힘든 연민의 정()이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 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여기서 그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로맨틱 사랑(romantic love)이고, ‘지식(智識/知識)’이란 진리탐구(眞理探究)이며, ‘연민(憐愍/憐憫)’이란 인류애(人類愛)를 뜻한다. 이는 우리 모든 코스미안의 가장 중요한 일 아니랴. 그의 영문 서문 전문을 인용해 보리라.

 

Description: This is the prologue to the Autobiography of Bertrand Russell, written on 25 July 1956 in his own hand. The text follows:

 

PROLOGUE. WHAT I HAVE LIVED FOR.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These passions, like great winds, have blown me hither and thither, in a wayward course, over a deep ocean of anguish, reaching to the very verge of despair.

 

I have sought love, first, because it brings ecstasy -- ecstasy so great that I would often have sacrificed all the rest of life for a few hours of this joy. I have sought it, next, because it relieves loneliness -- that terrible loneliness in which one shivering consciousness looks over the rim of the world into the cold unfathomable lifeless abyss. I have sought it, finally, because in the union of love I have seen, in a mystic miniature, the prefiguring vision of the heaven that saints and poets have imagined. This is what I sought, and though it might seem too good for human life, this is what -- at last -- I have found.

 

With equal passion I have sought knowledge. I have wished to understand the hearts of men. I have wished to know why the stars shine. And I have tried to apprehend the Pythagorean power by which number holds sway above the flux. A little of this, but not much, I have achieved.

 

Love and knowledge, so far as they were possible, led upward toward the heavens. But always pity brought me back to earth. Echoes of cries of pain reverberate in my heart. Children in famine, victims tortured by oppressors, helpless old people a hated burden to their sons, and the whole world of loneliness, poverty, and pain make a mockery of what human life should be. I long to alleviate the evil, but I cannot, and I too suffer.

 

This has been my life. I have found it worth living, and would gladly live it again if the chance were offered me.

 

Bertrand Russell won the Nobel prize for literature for ‘A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45)’ and was the co-author (with 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 of ‘Principia Mathematica (1910)'

 

그러니 생전에 그는 이런 말도 했으리라.

 

그 어떤 신중함보다 참된 행복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어쩌면 사랑에 신중함이다. Of all forms of caution, caution in love is perhaps the most fatal to true happiness.”

 

우리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이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한 말도 음미해보리라.

 

어떤 여인이 나와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전력을 다해 그 여인을 행복하고 만족하게 해주리라. 이렇게 하는데 실패한다면 이보다 더 나를 불행하고 비참하게 하는 일은 없으리라. Whatever woman may cast her lot with mine, should any ever do so, it is my intention to do all in my power to make her happy and contended; there is nothing I can imagine that would make me more unhappy than to fail in the effort.”

 

우리 김구(金九 1876-1949) 선생님의 말씀도 되새겨보리라.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커다란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

 

사랑의 문화와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더불어 인류 전체가 의좋고 즐겁게 살도록 하자. 네 인생의 발전을 원하거든 너 자신의 과거를 엄하게 스스로 비판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덕을 쌓고 네 앞날을 개척할지어다. 마음속의 3.8선이 무너져야 땅 위의 3.8선도 무너질 수 있다.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으로도 충분히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인류가 불행해지는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慈悲)가 부족하며, 사랑이 부족한 까닭이다. 개인의 자유를 주창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자기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그런 자유가 아니라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는 자유이어야 한다.

 

또한 공원의 꽃을 꺾을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한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들인 것이다.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든 일은 제가 앞서 행하니 그것은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니 이는 사랑하는 자가 잘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이 추구했던 인후지덕(仁厚之德)이란 것이 그런 것이다.”

 

앞에 인용한 러셀의 뭘 위해 내가 살아왔나를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 아닌가. 우리 모두 하나같이 사랑의 구도자(求道者) 코스미안이라면 말이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코스미안'사상 창시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0.14 09:50 수정 2020.10.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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