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남양주시 한 주택에사는 80대 노인은 가스 불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안방에서 깜빡 잠이든 사이 불이 났다. 그러나 이 노인은 며칠 전 퇴직한 전직 소방공무원이 설치해준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단독경보형 감지기 덕분에 가까스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집안에 연기가 퍼지며 감지기가 물렸고 잠이 깬 노인은 지킴이에게 배운 대로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얼마 뒤 이 노인은 사회복지사를 통해 “안전지킴이가 감지기와 소화기 사용법을 비롯해 가정 내 안전수칙을 잘 설명준 덕분이라"며 감사 마음을 전했다.
퇴직 소방공무원들이 독거노인 세대를 방문해 각종 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재취약 실버세대 안전지킴이’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9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는 퇴직 소방공무원 5명을 선발해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지역홈몸 노인 600여 명에게 화재취약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소방청에서 전국 17개 시‧도본부를 대상으로 사업참여를 모집해 도가 선정됐다.
지킴이들은 혼자사는 노인 집을 방문해 화재 등 각종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안전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일을 한다.
또 안전 기본상식과 같은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소화기와 건강약품 등 안전용품도 제공한다.
지난달까지 3개월간 500명의 독거노인 세대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503대를 설치하고 소화기 453대를 전달했다. 또 루테인과 비타민 등 건강의약품 1020개를 배부했다.
안전지킴이로 활동 중인 한 퇴직 소방공무원은 “퇴직 후 일을 찾다가 우연한 기회에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게 됐다”며 “어르신들로부터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들을 때면 뿌듯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정찬영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팀장은 “홀몸노인에게 각종 안전수칙 전파를 통해 노인세대 사회안전망 구축하고 퇴직소방관에게는 전문역량을 활용한 일자리를 제공해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안전서비스를 운영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