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골찬당 아니 가슴찬당(當/黨) 코스미안당이 되어보리

이태상

 

몇 년 전 미국 정계(政界)에서 유행되었던 빠져 있는 유전인자론(遺傳因子論)’에 따르면 빌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는 대통령 부인 될 자격 아니 그 자질을 못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 자질(子膣/資質)이란 남편이 다 못 갖추고 남편에게서 빠져 있는 그의 부족한 한 가지 자질만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골호인(無骨好人)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 낸시처럼 로니의 보복인자(報復因子)’라든가, 냉혈한(冷血漢) 조지 H.W. 부시 시니어의 부인 바바라처럼 조지의 온정인자(溫情因子)’라든가, 골빈 무골충(無骨蟲) 댄 퀘일의 부인 말린처럼 두뇌인자(頭腦因子)’ 같은 것만 말이다.

 

그런데 힐러리는 힐러리대로 남편 빌 만큼 갖출 자질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을 내가 좀 풀이해 보자면 서양에서 태고(太古)의 옛날 옛적으로부터 성서적(聖書/性書的) 신성불가침(神聖不可侵)의 불문율(不文律)로 지켜온 금기(禁忌)를 깰 우려(憂慮)가 있다는 뜻이었으리라.

 

어린 소녀같이 머리띠 헤어밴드를 두른다든가 남자처럼 정치 연설을 한다든가 하는 일은 그만둘 수 있어도 남편 못지않게 머릿속에 꽉 차 있는 골수(骨髓)나 가슴 속에 남편과 똑같이 꽉 차 있는 열두 쌍의 늑골(肋骨) 갈비뼈 가운데서 남자의 갈비뼈하나만 빼고 나머지를 죄다 뽑아 버릴 수 없는 힐러리는 여자들 가운데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예외적인 존재로 돌연변이(突然變異)골찬당인 까닭에서 였으리라.

 

그 더욱 더더군다나 남편 빌이 자기가 지금껏 인생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교훈들은 모두 여자에게서, 세 여성으로부터, 할머니, 어머니, 아내로부터 배운 것이지, 미국의 예일대학이나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다니면서 배운 것 아니라고 공언, 강조, 역설하는 마당에서랴.

 

그러니 만세를 부르리라.

여성 만세. 여성 만만세.

그리고 여성 만세 부르는

클린턴 같은 남성 만만세.

여자는 남자 없이 살아도

남자는 여자 없이 못살지.

 

한즉 그러한즉 그리한즉

()이 남자(男子)

갈비뼈 하나를 뽑아내서

여자(女子) 만든 것 아니고

여자의 젖가슴을 쥐어짜서

남자아이를 만들었으리라.

가슴가슴 젖가슴으로.

 

가슴 만세 젖가슴 만세

사랑의 젖가슴 만만세.

 

젖의 부족에서 생기는

유아(乳兒)의 고질병

젖 감질(感疾/疳疾)

댄 퀘일처럼 다 커서도

앓게 되는 남자 없도록.

 

그 당시 뉴스에 댄 퀘일 미국의 부통령이 만일 자기 딸이 임신을 했고 태아(胎兒/胎芽)를 낙태(落胎), 유산(流産)시키기로 딸이 결심했을 경우 딸의 결정을 자기는 지지하겠노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몇 년 전 선거 유세 때 그는 11세 내지 13어린이 급신(急信)’이란 TV 뉴스 잡지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어린 소녀 기자가 묻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열두 살인 내가 내 친아빠에게 강간당해 임신했다 가정하면 내가 잉태(孕胎)해서 이 아이를 출산(出産)하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렇다, 내 아내 말린이 내가 아닌 다른 어떤 남자에게 강간당해 임신(妊娠/姙娠)해도 나는 그 아이를 낳으라고 하겠다.”

 

(그 당시) 이 말에 하여튼 철자법 맞춤법 영어 스펠링 공부보다 먼저 엄마 젖부터 한참 더 먹어야 할 남자아이임에 틀림 없다고, 아들 자()라 하기보다 딱할 딱 자()가 덜떨어졌다고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리라.

 

부조리(不條理)의 연극(演劇)’이라 불린 극작품(劇作品)들이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유럽과 미국 극작가(劇作家)들의 작품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 그대로 인생의 부조리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연극의 기능이고 작업이란 뜻이다.

 

그리고 실존주의철학(實存主義哲學) 용어로 사용되는 이 부조리란 단어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부조리의 철학에 의해 알려진 것으로 인생에서 삶의 의의(意義)를 찾을 희망이 전혀 없는 한계 상황적, 절망적 상황을 일컫는 데 쓰인다. 산다는 것이 부조리하다는 생각은 1942년 카뮈의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 신화(The Myth of Sisyphus)’가 발표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정의(定義)하는 것은 인생이 본질적으로 신비하고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인식(認識)은 삶의 방향과 목적과 의욕을 상실하는 데서 오는 당혹감(當惑感)에서 출발한다. 이 같은 인간실존(人間實存)의 부조리성을 다룬 작품으로 아일랜드 출신이면서 파리에 거주해 온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 (Samuel Beckett 1906-1989)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가 있다.

 

고도(Godot)란 누구일까? 1952년 발표되어 그 다음 해 1953년 파리에서 프랑스어로 무대에 오른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여러 나라 말로 거듭 상연되온 이 극작품에는 블라디미르(VLADIMIR)와 에스트라공(ESTRAGON)이라는 두 방랑자(放浪者)/부랑자(浮浪者)가 등장한다. 이들은 고도라는 이름의 한 신비스러운 인물을 끝없이 기다리면서 이렇다 저렇다 다투고 있다. 그가 올 예정된 시간과 장소가 어느 때 어느 곳 언제 어디라고 서로 질세라 우겨 대면서 이들은 재치문답(才致問答)의 말장난을 하며 놀고 있다.

 

2막으로 된 이 연극의 각 막이 끝나 갈 무렵 한 소년이 나타나 고도의 왕림(枉臨) 도래(到來)가 임박(臨迫)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고도는 오지 않고 제1, 2막 다 이 두 남자의 다음과 같은 대사(臺詞)로 막이 내린다.

 

, 이제 우리 갈까?”

그러지, 이제 우리 가세.”

 

그러나 둘 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동정(同情)과 연민(憐愍/憐憫), 희망(希望)과 기지(機智)가 가미(加味)된 인간의 무지(無知)와 착각(錯覺) 때문에 생기는 무기력(無氣力)한 마비상태(痲痺/麻痺狀態)가 상징적(象徵的)으로 설득력 있게 잘 묘사(描寫)되고 있다.

 

어쩌면 신()이라는 ‘God’바보라는 ‘Idiot,’ 이 두 단어를 복합한 합성어(合成語) ‘Godot’를 통해 어리석은 인간의 허망 허탄(虛妄虛誕)을 꼬집고, 인간의 참된 구원(救援)과 행복의 조건(條件)은 외재(外在)하는 것이 아니고 내재(內在)하는 것임을 암시(暗示)하는 것이리라. ‘시지프의 신화에서와 같이.

 

우리는 모두 이제 어서 골빈당을 해체(解體), 해산(解散)하고 골찬당 아니 가슴찬당 코스미안당 만들어 당당(堂堂)한 코스미안이 되어보리.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1.16 00:53 수정 2020.11.16 02:0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명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