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무한긍정 백일몽 3제(題)

이태상

 

행복이란 문제가 없는 게 아니고 어떤 문제에든 대처(對處) 해결(解決)하는 능력(能力)이다. Happiness is not the absence of problems, it’s the ability to deal with them.”

-작자 미상

 

네 삶을 사는 두 가지 방식과 태도가 있을 뿐이다. 하나는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고, 또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는. There are only two ways to live your life. One is as though nothing is a miracle. The other is as though everything is a miracle.”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

 

“(/) 불을 들고 가는 아이 보고 그 불을 어디서 가져왔느냐 물었다. 아이가 이 불을 혹 불어 끄더니 말했다: ‘, 이제 말해 보세요. 불이 어디로 갔는지이 세상은 3일이다: 어제는 어제 있었던 모든 것과 함께 사라졌고, 내일은 네가 볼 수 없을지도 모르며, 오늘만 네 것이니 오늘을 만끽하라. I saw a child carrying a light. I asked him where he had brought it from. He put it out, and said: ‘Now you tell me where it is gone’The world is three days: As for yesterday, it has vanished, along with all that was in it. As for tomorrow, you may never see it. As for today, it is yours, so work in it.”

-바스라의 하산 (옛 무슬림 학자 AD 641-728)

 

1. 어떻게 낙천주의자 초인(超人) 코스미안이 될것인가

니체는 우리 모두 나그네가 되라고 한다. 그것도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객이 아닌 나그네 말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최종 목적지란 없기 때문이다. 니체는 또 이렇게 말한다.

 

너 자신을 위한 높고 고상한 목표를 세워라. 그리고 그 목표를 추구하다 죽거라.”

 

이 말은 성취할 수 있는 이상은 이미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니체가 이상주의자라면 에픽테토스는 현실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대 그리스의 노예 출신으로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에픽테토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내가 죽어야 한다면 당장 죽겠다. 그러나 좀 있다가 죽으라면, 난 점심부터 먹을 것이다. 점심때가 되었으니까. 죽는 일은 그다음이니까."

영화 대사 하나가 떠오른다.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1811년에 쓴 소설 이성과 감성을 각색해 만든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From Prada to Nada (명품에서 쪽박 인생으로)’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베벌리힐스의 부유한 가정에 살던 노라와 메리 자매가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으로 빈촌에 사는 외숙모 집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느냐고 묻자 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시겠지만, 나는 바퀴벌레처럼 어디서든 잘 살 수 있어요.”

! 이처럼 큰 그림에서 보자면 매사는 사소한 일이다. 그리고 양면이 있으며, 모든 것이 경이롭고 아름다울 뿐이다. 이상주의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현실주의자가 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 사항이겠지만, 동시에 둘 다 됨으로써 낙천주의자가 될 수 있다. 이런 낙천주의자가 다름 아닌 코스미안이리라.

 

말하면 없어진다. Explaining something makes it go away.” 미국의 삽화작가 에드워드 고리(Edward Gorey, 1925-2000)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이는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성과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글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문인이고, 그림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화가라면, 소리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음악가다. 그러면 삶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 그것도 사랑으로 삶을 사는 사람은 뭐라 해야 할까?

니체는 우리 모두에게 너 자신이 되라. Become who you are!”고 했다. 이는 초인(Übermensch)’이 되라는 뜻이다. 그러면 그가 말하는 초인은 어떤 사람일까?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어 인간(人間)인생세간(人生世間) 곧 사람이 사는 세상을 의미한다. 이는 천계(天界)와 하계(下界) 사이에 인간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니체의 초인(超人)’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가 지상에 머물다 몸은 헌 옷을 벗어 버리듯 땅속에 묻거나 화장해 태워버리더라도, 우리의 심혼(心魂)은 하늘로 비상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지 않은가.

 

이것은 바로 우리 모두 코스미안(Cosmian)’이 되라는 말이어라.

1. How to Become an Optimist-U” bermensch Cosmian

Friedrich Nietzsche (1844-1900) urges us to be wanderers,

 

“though not as a traveler to a final destination: for this destination does not exist.”

Nevertheless, young Nietzsche instructs:

 

"Set for yourself goals, high and noble goals, and perish in pursuit of them.”

 

This must mean that what can be achieved cannot be your ideal. Doesn’t it?

If Nietzsche is an idealist, Epictetus (50AD-135 AD) may be called a realist. A version of the story by the Ancient Greek Stoic philosopher, who was born a slave, it goes:

"I have to die. If it is now, well, then, I die now; if later, then now I will take my lunch, since the hour for lunch has arrived-and dying I will tend to later.”

I recall what Nora says in ‘From Prada to Nada’,-a 2011 American romantic comedy based on Jane Austin(1775-1817)’s 1811 novel ‘Sense and Sensibility’-when the spoiled sisters Nora and Mary have to move in with their Aunt Aurelia in East L.A.’s Boyle Heights after their world of wealth and privilege in Beverly Hills crashes, following their father’s sudden death.

When asked how she is doing, Nora replies:

 

"Well, you know, like a cockroach I can accommodate anything and thrive anywhere."

So, perhaps, one can say that when looked at from the big picture, everything is trivial, has two sides, and just beautiful and wonderful.

Although to be an idealist or a realist is one’s choice, at the same time, by combining the two, one can become an optimist. Such an idealist is a Cosmian.

 

Edward Gorey (1925-2000), the American writer and artist noted for his illustrated books was quoted as saying:


“Explaining something makes it go away.”

 

I’d interpret this as to mean that just the words alone without action are in vain.

If those who draw in letters are writers, those who write in drawings are artists, those who paint in sound are musicians, what should we call those who draw, paint, and write in living, especially those who live in loving?

Nietzsche challenges us “to become who you are.” He must be urging us to be ‘Übermensch’. What kind of man would it be?

Man, ‘인간’ in Korean and '人間' in Chinese characters, is the abbreviation for '인생세간' in Korean and '人生世間' in Chinese characters, the world wheres/he lives between ‘천계(天界) meaning the heavenly world’ and ‘하계(下界) meaning the nether earthly world.

If so, then, there must be the clear message in Nietzsche’s Übermensch that one has to soar into the Sky/Sea of Cosmos, after a short stay on earth, leaving one’s shell of body behind in dust or ashes.

That’s the way to become what we are, Cosmians!

 

2. 어떻게 불사조(不死鳥) 선구자(先驅者) 코스미안이 될것인가

 

2020년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가 46대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아직도 도널드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 결과는 결정된 상태이다. 이 시점에서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1913-1994)이 남긴 말 좀 음미해보리라.

패배를 당할 때 사람은 비로소 제 약점을 파악하고 앞으로 그 어떤 패배에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매사가 순조로때는 누구나 제가 얼마나 강한지 모른다. 역경에 부닥쳐 봐야 자기 자신도 갖고 있는지 모르던 힘을 발휘하게 된다.

"A man is not finished when he's defeated. He's finished when he quits."

"I can take it. The tougher it gets, the cooler I get."

"Only if you have been in the deepest valley, can you ever know how magnificent it is to be on the highest mountain."

"The finest steel has to go through the hottest fire."

잊지 마라. 언제나 너의 최선을 다하라. 절대로 낙담, 낙심하지 말고, 좀팽이, 좀생이가 되지 마라. 더러 사람들이 너를 싫어해도 네가 그들을 미워하다 너 자신을 네가 스스로 파멸시키지 않는 한 그들은 너를 이길 수 없다. Remember, always give your best. Never get discouraged. Never be petty. Always remember, others may hate you. But those who hate you don't win unless you hate them. And then you destroy yourself.”

결코, 절대로 고개를 떨구지 말고, 포기하고 주저앉아 슬퍼하지 마라. 다른 길과 방법을 찾을 일이다. 비가 와 날이 궂다고 기도하지 마라. 해가 나 날씨가 좋을 때도 네가 기도하지 않거든. Never let your head hang down. Never give up and sit down and grieve. Find another way. And don't pray when it rains if you don't pray when the sun shines.”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예는(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평화를 이룩한 사람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The greatest honor history can bestow is the title of peacemaker.”

오래전 내가 젊었을 때 본 영화 '장고(Django)가 생각난다. 1960년대 이탈리아산()서부활극인 이 영화는 할리우드산 서부극과 대조적인 '마카로니/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린 변종(變種)으로 세르지오 코르부치(Sergio Corbucci 1927-1990) 감독의 1966년 작인데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는 대신 관을 끌고 다니는 프랑코 네로(Franco Nero, 1941 -​ ​) 주연의 반영웅(anti-hero) 장고의 최종 결투장면이 압권(壓卷)이었다.

한 패거리 악당들 말발굽에 총잡이 손목이 무참히 짓밟혀 더이상 총을 쏠 수 없게 된 장고는 복수심에 불타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어느 한 묘지에서 그 악당들과 재대결, 방아틀을 떼낸 기관총을 못 쓰게 된 손 대신 팔목으로 쏴 대면서 처절한 복수를 하고 마는 것이었다. 내가 어려서 들은 이야기들 가운데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일정시대 학병으로 끌려나간 어떤 한국의 한 젊은이가 일본군 병사로 어느 동남아 섬에서 전투 중 심한 총상을 입고 패잔병으로 낙오되어 피를 흘리며 밀림 정글 속을 기어가다 표범이 달려들자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뒹굴면서 싸운 끝에 이 사나운 표범의 아가리를 찢어 죽이고 살아났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젊은 날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취재한 화재현장에서 내가 직접 목격한 장면으로 불이 난 집안에 살던 가족 중에 몸 성한 사람 들은 다 불에 타죽었는데 폐병 결핵 말기로 각혈을 하며 몸져누워 있던 환자 한 사람만 불길을 뚫고 뛰쳐나와 산 실화가 있다. , 그래서 우리말에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고 하는 것이리라.

미국의 석학(碩學) 철학자 교육가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도 이렇게 일깨워 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고 난 자신들의 가능성의 극히 제한 한정된 범위 안에서만 살고 있다. 자신들의 가능한 의식과 영혼의 아주 작은 분량만 사용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온몸 기관 중에서 새끼손가락만 까딱거릴 줄 아는 사람처럼 말이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들이 각자 타고난 잠재능력을 몇십 몇백 분의 일도 다 써보지 못하고 만다는 뜻이다.

“Most people live in a very restricted circle of their potential being. They make use of a very small portion of their possible consciousness, and of their soul's resources in general, much like a man who, out of his whole organism should get into a habit of using and moving only his little finger.”

참으로 큰 역경과 난관에 부닥칠 때 이에 걸맞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면 큰 불행과 위기일수록 그 더욱 큰 축복과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으랴. 깊은 골짜기에 내려가야 다시 높은 산을 오를 수 있고 절망의 깊은 밤을 지나야 동트는 희망의 새 아침을 맞을 수 있듯이.

 

저 아라비아 사막에서 수백 년을 산 다음 화장하는 불더미/불덩이에 올라 스스로 분신(焚身), 타죽었다가 바로 그 잿더미 속에서 새로 태어나 되살아난다는 이집트 신화(神話)에 나오는 신조(神鳥) 피닉스(Phoenix)같이 말이어라.

 

우리말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 서양의학에서도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약성분이 전무한데도 약품이라고 믿으면 그 어떤 약 못지않게 약효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곧 믿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을 통해 어떤 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로 신앙을 포기함으로써 좀 더 참다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신앙이란 마음 문을 닫느냐 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독선과 아집으로 편애하는 신답지 못한 신을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몇 년 전 한국에서는 없다시리즈가 유행했었다. ‘예수는 없다’, ‘붓다는 없다를 비롯해서 한국은 없다’, ‘한국사는 없다가 있었는가 하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깨달음은 없다라는 책까지 나왔었다. 어떤 목사님이 쓰신 교회가 죽어야 예수가 산다는 역설적으로 예수는 없다가 되었다. 이쯤에서 스님이 절이 죽어야 부처가 산다는 책을 쓸 법도 하다.

하버드대 펠레그리노 석좌교수이며 미국 학술원 회원으로 20여 권의 과학 명저를 저술해 미국 국가과학메달과 국제생물학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29 - )의 저서들은 한마디로 생태계 없이는 인간도 없다로 요약될 수 있다.

인도의 과학, 기술, 생태계연구재단의 대표로서 개발과 세계화란 명목으로 자연을 약탈하고 있는 서구 문명을 비판해 제3세계의 노벨상인 올바른 삶을 기리는 상(Right Livelihood Award)’ 수상자인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 1952 - )의 저서들은 자연=여성, 과학=남성으로 해석, 이성과 합리성 맹신이 생태 재난의 주범이라며 직관과 포용의 여성성 회복을 주장한다. 과학은 어머니인 대지를 죽였으며 과학(남성)이 죽어야 자연 (여성)이 산다는 것이다. ‘자연 없이 인류문명도 없다는 결론이다.

이른바 사랑의 복음(福音)’을 전파한다는 세계의 모든 종교인들이 교리를 초월해서 사랑으로 대동단결하기는커녕 수많은 교파로 갈라져 파쟁만 일삼아 왔으니 이교도와 이방인 정벌에 나선 십자군이 또한 분열하여 혼란을 일으킨 나머지 진정한 사랑의 개념을 타락시키고 말았다.

종차별주의, 곧 인간이 다른 생물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인종 차별주의(racism)이며, 시대착오적인 사상이다. 잡아먹거나 실험대상으로 삼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것은 노예제도만큼이나 나쁜 짓이다.’ 이것은 20년 전(1999) 프린스턴대학에서 생물 윤리학 강좌를 맡도록 선임되어 물의를 빚었던 피터 싱어(Peter Singer, 1946 - )교수가 동물 해방(Animal Liberation, 1975)’이란 그의 저서에서 주장하는 말이다.

이제 서력기원 21세기를 맞은 지도 벌써 20년이 지났는데도 자연환경은 물론 정치 사회 경제 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동트기 직전이 가장 깜깜절벽이 아니던가. 결코 비관하고 절망만 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시지탄을 금할 길 없으나 근년에 와서 소위 선진문명 사회의 동향이 180도로 급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서양사람들이 동양으로 눈을 돌려 우리 동양 고유의 오래된 노장철학과 원효의 화쟁사상 그리고 단군의 홍익 인간사상 등에서 인류의 구원과 진로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수백 년 동안 서구사회는 월등한 물질문명의 힘으로 전 세계를 식민지로 지배하고, 지구생태계를 파괴, 인류의 자멸을 재촉해 왔다. 이제 더 이상 기존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즉 정복의 대상으로서의 자연관, 착취대상으로서의 대인관(對人觀), 아전인수식(我田引水式)의 선악관(善惡觀)이나 흑백 이론(黑白理論)의 이분법(二分法)으로는 그 해답이 없음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종교, 사상, 철학, 과학, 의학, 문학, 예술 각 분야에서 서양의 선각자와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마치 종전의 주기도문 외우듯 물아일체(物我一體), 피아일체(彼我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를 읊조리는 것을 종종 듣고 보노라면 우리는 절로 회심의 미소 완이일소(莞爾一笑)하게 된다.

얼마 전 서양의 세계적인 과학자와 천문학자들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을 두고 과학과 천문학에 전념해온 결과로 얻게 된 결론이 동물, 식물, 광물 가릴 것 없이 생명은 하나(unity of life)’라는 것과 또 하나는 본질적으로 별의 원소와 인간의 원소가 같은 물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만고의 진리를 우리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알았는데 말이다.

여름밤 시골 마당에 돗자리 깔고 누워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별 하나 나 하나라고 노래하지 않았나. 예부터 많은 사람들이 믿어왔듯이 우리가 죽으면 별이 되는 것이리라.

 

이미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는 더 이상 로봇이나 노예처럼 재미없고 흥미롭지 않은 일을 하지 않고 흥미진진(興味津津)하고 신나게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렇다면 어떤 삶이 창조적인 삶일까. 말할 것도 없이 각자가 각자의 가슴 뛰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각자의 그리움을 그리고 쓰는 그림과 글, 각자의 혼()불을 지피는 노래와 춤을 미치도록 죽도록 부르고 추어보는 일이리라.

 

우리 각자는 각자의 선구자(先驅者)가 되는 것이리. 칼릴 지브란(Kahlil Gribran1883-1931)의 우화시집(寓話詩集) <선구자(The Forerunner: His Parables and Poems, 1920> 1() ‘선구자(The Forerunner)’ 같이 말이어라.

 

선구자(先驅者)

 

그대는 그대 자신의 선구자이고, 그대가 지어 쌓아 올린 탑()은 그대의 큰 자아(自我) 대아(大我)의 초석(礁石)일 뿐. 그리고 그 주춧돌조차 또 다른 하나의 토대 기초가 되리.

 

나 또한 나 자신의 선구자리오. 해 떠오르는 아침에 내 앞에 길게 드리우는 그림자는 한낮에는 내 발밑에 밟힐 테니까. 하지만 내일 아침이면 또 다른 그림자가 내 앞에 드리웠다가 또 낮 열두 시가 되면 내 발아래로 거두어지리.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들의 선구자였고 언제까지라도 그러하리. 우리가 거두었고 앞으로 또 거둘 것들은 다 아직 일구어 갈지 않은 논밭에 씨앗들이리오. 우리가 논밭이고, 농부이며, 농작물을 거두는 수확인(收穫人)인 동시에 수확물(收穫物)이리오.

 

그대가 안개 속에서 방랑(放浪) 유랑(流浪)하는 욕망(欲望) 욕심(欲心) 욕정(欲情)이었을 때 나 또한 그러했다오. 그러면서 우린 서로를 찾아 헤매다 우리의 열망(熱望)에서 꿈들이 태어났다오. 그리고 이 꿈들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무한한 것들이리오.

 

그리고 그대가 삶의 떨리는 입술에 떠오른 소리 없는 말이었을 때 나 또한 그 입술에 말 없는 소리였다오. 그러자 삶이 우리를 내 뿜자 우리가 억겁의 세월을 타고 내려와 어제의 기억들과 내일의 그리움으로 우리 가슴 뛰기 시작했다오. 어제는 정복된 죽음이고 내일은 추구(追求) 고대(苦待)한 탄생(誕生)이니까.

 

그리고 이제 우린 하늘 우주의 손에 있다오. 그대는 그의 오른손에 있는 해로, 나는 그의 왼손에 있는 땅으로. 그렇지만 그대가 나에게 햇빛을 비춰준다고 해서 그대의 햇빛을 받아 쬐는 나보다 그대가 나보다 낫거나 나 이상은 아니리오.

 

그리고, 해와 땅, 우리는 우리보다 더 큰 해와 땅의 씨앗일 뿐. 언제까지나 우리는 시작일 뿐이리오.

 

그대는 그대 자신의 선구자로 내 뜰 문 앞으로 지나치는 낯선 나그네이리.

 

그리고 비록 나무들 그늘에 앉아 내가 움직이지 않아 보여도 나 또한 나 자신의 선구자리오.

 

THE FORERUNNER

You are your own forerunner, and the towers you have builded are but the foundation of your giant-self. And that self too shall be a foundation.

And I too am my own forerunner, for the long shadow stretching before me at sunrise shall gather under my feet at the noon hour. Yet another sunrise shall lay another shadow before me, and that also shall be gathered at another noon.

Always have we been our own forerunners, and always shall we be. And all that we have gathered and shall gather shall be but seeds for fields yet unploughed. We are the fields and the ploughmen, the gatherers and the gathered.

When you were a wandering desire in the mist, I too was there a wandering desire. Then we sought one another, and out of our eagerness dreams were born. And dreams were time limitless, and dreams were space without measure.

And when you were a silent word upon life’s quivering lips, I too was there, another silent word. Then life uttered us and we came down the years throbbing with memories of yesterday and with longing for tomorrow, for yesterday was death conquered and tomorrow was birth pursued.

And now we are in God’s hands. You are a sun in His right hand and I am earth in His left hand. Yet you are not more, shining, than I, shone upon.

And we, sun and earth, are but the beginning of a greater sun and a greater earth. And always shall we be the beginning.

You are your own forerunner, you the stranger passing by the gate of my garden.

And I too am my own forerunner, though I sit in the shadows of my trees and seem motionless.

3. 웃을 일: 웃지 못하겠거든 죽어버려라(Funny Stuff: Laugh or Die)

 

44대 미국 대통령 (2009-2017)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연설 담당 선임 비서관으로, 주로 대통령의 농담과 유머 수석 작가로 불린 데이빗 리트(David Litt)는 그가 24세였던 2011년 백악관에 입성해 20161월까지 근무하다 2월 유머 전문 코미디 제작사 웃기지 못하면 죽어버려라(Funny or Die)’로 자리를 옮겼다.

 

그 당시 뉴욕타임스 등 미국 뉴스매체들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정치풍자가 더 재미있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역대 성공한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국민을 웃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하나같이 웃기는 대통령이었다.

 

199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밥 돌(Robert J. Dole, 1923 - ) () 상원의원은 2000위대한 대통령의 위트(Great Presidential Wit: Laughing (Almost) All the Way to the White House)’란 책을 펴내고 역대 대통령 순위를 유머감각을 기준으로 매기기도 했다.

 

1위에 오른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두 얼굴의 (two-faced) 이중인격자 (二重人格 者)’란 비난에 내게 얼굴이 둘이라면, 이 못생긴 얼굴을 하고 있겠습니까? If I were two-faced, would I be wearing this one?”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유머의 진수(珍羞/珍秀/眞髓)는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약점을 들춰내 스스로를 낮추고 망가뜨리는 데 있는 것이리라.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농담 10개만 읊어 보자.

 

-남자 눈사람과 여자 눈사람의 차이는? [눈 불알]

-수학자(數學者)의 무덤 비석에 뭐라고 적지? [그는 이렇게 죽을 걸 계산 안했다]

-여자친구 말이 나는 백만 명 중에 하나라는데 그녀의 문자 메시지를 보니 맞는 말이더라.

-대학에서 여러 해 공부한 끝에 마침내 PhD(Doctor of Philosophy) 철학박사가 됐다. 사람들은 나를 피자집 배달원(Pizza Hut Delivery-man)이라 부른다.

-비관론자: “사정이 더이상 나빠질 수는 없어!”

-낙관론자: “아니야, 물론 더 나빠질 수 있어!”

-한 나체 여인이 은행을 털었다. 그런데 아무도 이 여자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더라.

-정치인들과 기저귀의 공통점은? [둘 다 규칙적으로 갈아야 한다]

-꼬마 조니가 아빠에게 묻는다.

바람은 어디서 오는 거야?”

난 몰라.”

개는 왜 짖어?”

난 몰라.”

지구는 왜 둥글어?”

난 몰라.”

많이 물어봐서 귀찮아?”

아니야, 아들아. 물어봐. 안 물어보면 넌 영원토록 아무것도 모를 거야.”

할아버지, 왜 생명보험 안 드셨어요?” [내가 죽으면 너희들이 다 정말 슬퍼하라고]

-내가 북한 친구에게 북한에 사는 게 어떠냐고 물었지. 그가 말하기를 불평할 게 없이 다 좋다고 하더군.

 

, 이제 우리 진지하게 생각 좀 해보자.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또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이 많다 해도, 안 태어난 것보단 낫지 않은가. 그러니 너무 심각해할 것 없이 모든 걸 웃어넘길 수 있지 않으랴. 웃다 보면 모든 게 다 깃털처럼 가볍고 구름처럼 덧없으며 바람처럼 스쳐 가는 게 아니던가. 어차피 꿈꾸듯 하는 게 인생이라면 말이다.

 

매년 해가 바뀌게 되면 사람들은 서로 새해에 복 많이 받아 행복 하라고 인사를 나눈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찾는 것일까 아니면 창조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있는 복이라면 찾아 발견해야 할 것이고 없는 것이라면 새로 창조해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복 중에 재미와 웃음과 사랑 이상의 그 무슨 복이 있을 수 있을까. 행복의 동의어로 재미를 좀 생각해보자. 어른들도 소꿉놀이하는 아이들처럼 산다면 그 얼마나 더 우리가 삶을 즐길 수 있고 세상이 그 얼마나 더 좋아질 수 있으랴!

 

하나의 롤모델이 생각 난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공동창업자 겸 회장이었던 허버트 데이빗 켈레허(1931-2019) 씨가 남긴 말 몇 마디 우리 함께 음미해 보자.

 

우리에게 전략적인 계획이 있다. 행동(行動)으로 실시(實施)한다는 거다.”

작게 생각하고 작게 행동하면, 우린 커질 것이다.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하면 우린 작아질 것이다.”

사랑으로 묶인 회사는 공포로 운영되는 회사보다 튼튼하다.”

우리가 구직 지원자에게서 찾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그의 유머 감각이다.”

 

포춘 잡지는 그를 -- 사제(司祭)’라 불렀고’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타기는 얼마나 재밌는 일인가!’가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구호(口號)가 되었다. 이 항공사의 기내 방송 내용 한두 개를 예로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리 비행기 기내 서비스를 못마땅해하실 때를 대비해 6개의 비상 출구가 있습니다

우리 비행기에는 끽연(喫煙) 섹션이 날개 위에 있습니다. 그 날개 위에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살아생전 이렇게 재미를 내는 최고 경영자(CEO)는 엘비스 프레슬리나 부활절 토깽이 복장을 하고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다른 회사와의 분쟁을 두 회사 회장 간의 팔씨름으로 해결하기도 했다.

 

, 이처럼 국가 간의 분쟁도 지도자들 사이에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뿐더러 올림픽 경기에서도 너무도 야만스럽고 살벌하게 난폭한 경기 권투나 레슬링 대신 사랑놀이종목이 새로 생겼으면 그 얼마나 더 흥미로울까 상상해 본다.

 

3. Funny Stuff: Laugh or Die

 

At the beginning of each year, people exchange greetings, wishing each other a happy new year with many blessings.

 

What’s happiness? Is it something to be found or to be created? If blessings are already there, they should be found. If not, they should be created. Isn’t it?

 

Amongst blessings, what would be more blissful than fun, laughter, and love?

 

Let’s consider ‘fun’ as a synonym of happiness. If we grown-ups too can enjoy life like children playing house, how much better our world will be!

 

We can find a role model in Herbert David Kelleher(1931-2019), the co-founder, later CEO, and chairman emeritus of Southwest Airlines until his death on January 3, 2019.

 

Here are a couple of Herbert Kelleher quotes:

 

“We have a strategic plan. It’s called doing things.”

 

“Think small and act small, and we’ll get bigger. Think big and act big, and we’ll get smaller.”

 

“A company is stronger if it is bound by love rather than by fear.”

 

“What we are looking for, first and foremost, is a sense of humor,” Kelleher- dubbed by Fortune magazine as the “High Priest of Ha-Ha-” has been quoted as saying.

 

And consequently, it’s been recited: “How Fun Flies At Southwest Airlines!”

 

To cite a couple of in-flight announcements, for example:

 

“In case you are displeased with our service, there are six exits aboard this aircraft

 

“There is a smoking section, over the wing, or that the movie that was currently playing was, Gone with the Wind.”

 

The fun-loving CEO Herb Kelleher himself dressed up as Elvis Presley or the Easter bunny, just to keep his employees smiling, or settled a business dispute with an arm-wrestling contest.

 

Wow, how I wish all the disputes between nations could be settled like this between the leaders and how I fancy there would be love-making games in the Olympics instead of the most barbaric, cruel and violent sports called boxing and wrestling. Ha-Ha-.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전명희 기자
작성 2020.12.22 10:48 수정 2020.1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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