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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1월
2일(계해) 맑았다. 나라의 제삿날1)이라 업무를 보지 않았다.2) 김인보와 이야기하였다.
[원문] 初二日癸亥 晴. 以國忌不坐. 與金仁甫話.
[주]
1) 원문 ‘國忌’는 국왕이나 왕후의 제삿날을 가리킨다. 이날은 명종 비 인순왕후(仁順王后)의 제삿날이다.
2) 원문 ‘不坐’는 ‘업무를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서 『실록』이나 조선시대 문헌에서 그 용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난중일기』에는 가문이나 나라의 제삿날에 업무를 보지 않았다는 기록이 많이 보인다. 이는 유교적 통치이념을 가진 조선의 전통적인 법도로서 왕과 조정의 관리들도 이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