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우리는 고요합니다

곽상희


우리는 고요합니다

 

 

지구가 즐겁게 돌아가며 속삭였어.

언제부터인가 새가 우는 것 노래하는 소리를 분간할 수 있지

새가 혼자 있을 땐 우는 것이고 듀엣을 할 땐 노래하는 것이지

 

가을 푸른 하늘 한층 더 높은 옥타브를 들어 봐

그때 강물처럼 자르르 흘러갈 때

익어가 는 옛사랑의 전언을 들을걸,

여러 모여 폭포처럼 목젖 찢어지라 시끄러울 땐

새들이 인간 대신 분노하는 것, 무언가에 항거하는

지독히도 몸서리치는 깃발이지

런던 다리 밑 가루가 되고 먼지로 쌓인 것도

인간들의 슬픈 바람의 흔적이지

생각이 탁 막혀 턱걸이 아슬아슬하다

햇살 밝은 날 창문을 열었을 때

, 눈 뜨이는 발음,

 

새롭다!,

우리는 고요합니다

 

오늘 거리엔 이곳저곳 사람들의 구호

새들은 본래의 목청을 잃어버리고

슬픈 곡조로 노래한다 해도

-세상은 더 신선하다고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3.05 12:30 수정 2021.03.05 13:46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명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