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보내는 메이의 편지] 화창한 봄날 들에 핀 꽃

May Kim

사진=코스미안뉴스 DB / 캠브리지


여기는 오늘 맑디 맑은 하늘이에요. 이 따뜻한 햇살과 화사함을 전하고 싶네요. 이쁜 꽃들과 새소리들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제가 누리는 이 모든 풍요로움을 우주의 은혜로 알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저의 삶을 응원해 주시는 분이 있어 기쁩니다. 들에 핀 꽃을 바라보고 기뻐해 주는 분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순간순간이 또렷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친구랑 함께 오후에는 공원에서 오랫동안 걸었어요. 꽃샘추위가 느껴졌지만 햇살이 좋아서 콧물을 훌쩍이며 자연을 즐겼지요. 간혹 영국 사람들 중에는 여름 만난 듯 짧은 옷을 입고 나온 사람들도 보여서 같이 간 중국 친구와 함께 이런 문화 차이에 같이 웃었지요.

인생은 구름같이 덧없이 흘러가는 것을 요즘 많이 실감하고 있어요. 엊그제 세상에 나와 눈떠서 모든 것에 신기해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여기에 와 있네요! 언젠가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할머니가 되어 있으면 좋겠어요.

내일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는 날이에요. 그동안 영국정부가 코로나로 너무 많은 비판을 받아와서 이제는 국민들 마구마구 접종을 시키고 있어요. 그 순서가 어느덧 나 한테까지 왔네요. 요즘 말이 많은 아스트라제네카로 맞을 것 같아요. 맞고 나면 아무래도 좀 더 안심이 되겠지요. 유럽은 다시 변이 바이러스로 3차 락다운에 들어간다고 해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말 올해 안에는 좀 나아져야 될 텐데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늘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해요.

메이 올림


이해산 기자
작성 2021.03.21 12:25 수정 2021.03.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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