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1592년
12일(계묘) 맑고 바람도 고요했다. 식사를 한 뒤에 동헌에 나가서 업무를 보고 해운대로 자리를 옮겨서 활을 쏘았다. 꿩 사냥을 보았는데1) 아주 조용하였다. 군관들도 모두 일어나서 춤을 추고 조이립은 시를 읊었다. 저녁에 돌아왔다.
[주]
1) 원문 ‘觀沈獵雉’의 의미에 대해서는 ‘꿩 사냥의 구경에 빠졌다’, ‘침엽치를 구경하였다’, ‘심(沈)이 꿩 사냥을 하는 것을 보았다’ 등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일기에서 아주 조용하다고 언급한 점과, 군관들도 모두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고 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사냥보다는 연극과 같은 어떠한 유희를 즐긴 것으로 추측된다.
[원문] 十二日癸卯 晴且風静 食後出東軒公事 移坐海雲臺射帿 觀沈獵雉 極其從容 軍官軰亦皆起舞 趙而立吟絶句 乘夕還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