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역사자료로 보는 난중일기

1592년 2월 22일(음력)

이순신 지음 / 윤헌식 주해

사진=코스미안뉴스 / 한산도 충무사의 이순신 장군 영정


1592년 2월

22(계축) 아침에 업무를 본 뒤에 녹도1)로 갔다. 황숙도(황승헌)도 함께 갔다. 먼저 흥양의 전선소2)에 들려서 직접 배와 온갖 물품들을 점검한 다음 녹도로 갔다. 새로 쌓은 봉우리 위의 문루로 바로 올라가니 경치의 뛰어남이 경내에서 으뜸이었다. 만호3)의 정성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령4) 황숙도(황승헌) 그리고 만호와 취하도록 술을 마셨고 아울러 포를 쏘는 것도 구경하였다. 불을 밝히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헤어졌다.

[]

1) 지금의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에 있었다.

2) 흥양 고을에도 선소가 존재했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지금의 전남 고흥군 도화면 사덕리로 추정하는 견해가 있다.

3) 당시의 녹도만호는 정운(鄭運)으로서, 그의 자는 창진(昌辰), 시호는 충장(忠壯), 본관은 하동(河東), 생몰년은 1543~1592년이며, 옥포해전, 당포해전, 한산도대첩, 부산포해전 등에 참전하였고, 부산포해전에서 총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현재 전남 고흥군 도양읍 봉암리에는 1587년 손죽도에서 전사한 전 녹도만호 이대원과 함께 정운을 배향한 고흥쌍충사(高興雙忠祠)가 있다.

4) 종종 능성현감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있지만, 선조실록의 기사를 통해 당시 능성의 수령이 현령(縣令)임을 확인할 수 있다. 능성은 지금의 전남 화순군 능주면, 도곡면, 도암면, 춘양면, 청풍면, 이양면, 한천면 일대이다.

[원문] 二十二日癸丑 朝 公事後 徃鹿島 黃叔度亦同行 先到興陽戰船所 親㸃船與什物 仍徃鹿島 直上新築峯頭門樓上 景㮣之勝 境內尤最也 萬戶之盡心 無䖏不到矣 興陽黃綾城及萬戶飮醉 兼觀放砲 明燭移時而罷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4.03 12:04 수정 2021.04.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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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