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1592년 2월
24일(을묘) 흐렸다. 가랑비가 온 산에 가득 내려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 비를 무릅쓰고 길을 떠나 마북산1) 부근 사량2)에 이르렀다. 배를 타고 노를 재촉하여 사도3)에 이르니 흥양현감 [배흥립]도 이미 와 있었다. 전선을 점검하고 나니 날이 저물어 그대로 숙박을 하였다.
[주]
1) 지금의 전남 고흥군 포두면의 마복산(馬伏山)으로서 현재도 종종 마북산으로 불린다. 직봉 봉수인 마북산봉수가 위치했던 곳이다.
2) 이동 경로 및 지명으로 미루어보아 지금의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리의 해안가로 보인다.
3) 지금의 전남 고흥군 영남면 금사리에 있었다.
[원문] 二十四日乙卯 細雨滿山 咫尺不辨 冒雨彂程 到馬北山底沙梁 乘舟促櫓 到蛇渡 則興陽亦已至矣 戰船㸃考 日暮仍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