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자료로 보는 난중일기] 1592년 2월

이순신 지음 / 윤헌식 주해

사진=코스미안뉴스


1592년 2월

27(무오) 흐렸다. 아침에 점검을 마친 뒤에 북봉1)에 올라 형세를 살펴보니 외롭고 위태로이 따로 떨어져 있는 섬이라 사방으로 적이 들어올 수 있고 성과 해자2) 또한 아주 허술하여 매우 걱정스러웠다.3) 첨사 [이순신(李純信)]이 진력을 다했지만 미처 손을 쓰지 못했으니 어찌하는가? 어찌하는가? 늦게 배를 타고 경도4)에 이르니, 여필(이우신), 조이립이 군관, 우후 [이몽구]와 술을 싣고 마중을 나와서 함께 즐기다가 날이 저물 녘에 관아로 돌아왔다.


[]

1) 방답진 북쪽의 천왕산 또는 조금 더 북쪽에 위치한 돌산도봉수가 있던 봉수산으로 짐작된다.

2) 원문 城池는 성과 해자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해자는 성곽의 방어력 증대를 위해 필수적인 요건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성곽을 城池라고 표현하였다.

3) 방답진은 왜구가 다니는 해로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였을 뿐만 아니라 비옥한 토지 때문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방비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중종 때 진이 설치되었다.

4) 지금의 전남 여수시 경호동의 대경도와 소경도이다.


[원문] 二十七日戊午 隂 朝畢㸃後 登北峯 觀望形勢 則孤危絶島 四面受敵 城池且極齟齬 可慮可慮. 僉使則盡心 而未及施設 奈何奈何 晩乘船到京島 汝弼而立與軍官虞候 載酒出迎 與之共樂 日沒還衙


전명희 기자
작성 2021.04.08 12:30 수정 2021.04.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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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