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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3월
2일(임술) 흐리고 바람이 불었다. 나라의 제삿날1)이라 업무를 보지 않았다. 승군2) 100명이 돌을 모았다.3)
[주]
1) 중종 비 장경왕후(章敬王后)의 제삿날이다.
2) 『실록』에는 승군이 각종 건축 및 잡역 등에 동원되었던 사실이 기록된 기사가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조선시대의 승려는 비록 군역에서는 면제되었지만 승군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신역(身役)에 동원되었다.
3) 원문 ‘拾石’은 『실록』의 기사에서 용례를 살펴보면 건물이나 성벽 등의 축조에 필요한 돌을 모으는 노역을 가리킨다. 4일 일기 내용으로 보아 전라좌수영 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원문] 初二日壬戌 隂而風 以國忌不坐 僧軍百名拾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