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는 서포 김만중(1637~1692), 후송 유의양(1718~?), 자암 김구(1488~1534), 약천 남구만(1629~1711) 등이 유배생활을 한 곳이다. 남해도로 유배되었던 이들 문장가 200여 명의 유배문학을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11월 1일 남해군이 남해읍에 있는 매립지에 유배문학관을 개관하였다.
남해로 유배 온 사람 중에서 서포 김만중은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함께 한국의 3대 고전문학가로 알려져 있다. 김만중은 숙종 15년(1689년) 3월 7일 남해도로 유배되어 숙종 18년(1692년) 4월 30일 56세를 일기로 남해 노도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당쟁 속에서도 송시열 등과 함께 선비의 곧은 정신으로 직언하는 충신이었고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모시는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었다.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한글 소설 '구운몽'을 썼고, 숙종이 계비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왕비로 맞아들인 것을 두고, 흐려진 임금의 마음을 참회시키고자 유배지인 남해도에서 '사씨남정기'를 썼다. 유배문학관 입구에 서포 김만중상이 세워져 있다.
남해 유배문학관은 유배문학실, 유배체험실, 남해 유배문학실, 향토역사실로 꾸며져 있다.
유배문학실
전 세계 유배의 역사와 문학에 대하여 전반적인 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배객의 간절한 마음이 어려 있는 사친시를 비롯한 7편의 주옥같은 시를 대나무숲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조선시대 형벌의 설명과 모형, 한국·중국·유럽의 대표 유배지와 유배객에 대한 소개, 유배 객지 남긴 문학을 소개하는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유배체험실
백척간두에 선 유배객이 되어 유배 가는 길을 직접 체험하고, 유배지에서의 생활상을 통해 유배문학이 탄생한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어명을 받아 소달구지를 타고 4D 입체영상 압송 체험, 유배 가는 길 영상, 삽화로 된 유배 이야기, 유배객이 되어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공간, 위리안치된 유배객과의 대화, 전자 상소문 쓰기,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포토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해 유배문학실
외딴섬 남해로 유배 온 유배객들이 유배라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 남긴 불후의 문학작품과 문학 혼을 만나는 곳이다. 서포 김만중을 비롯한 6명의 대표 유배객을 소개하는 공간과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주요 문학작품, 정보검색, 남해유배문학이 국문학에 끼친 영향을 소개하는 영상 등 남해유배문학관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간이다.
향토역사실
우리나라 대표 유배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역사,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남해대교 모형, 보물섬 소개 영상,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정지 장군·백이정 선생의 설명 패널, 실제로 사용했던 유물, 죽방렴 멸치 잡기 영상 체험, 남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 남해의 미래비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