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산에 들에 꽃이 피면 마음에도 꽃이 핀다.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와 마주 앉아 화전에 동동주를 마시면서 인생이 가는 소리를 들어도 좋은 봄이다. 연분홍 고운 빛의 진달래 화전을 부쳐 밥알 동동 떠 있는 동동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사는 게 별거 있겠는가.
봄이 되면 좋은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면서 안부를 물으며 그렇게 늙어가는 게 인생 아니던가. 비싼 고급 음식이 아니어도 좋다. 밀가루를 반죽해 김치도 좀 넣고 파도 송송 썰어 넣고 조갯살도 좀 넣고 프라이팬에 쓰윽 둘러 노릇노릇 익을 때 진달래 꽃잎 몇 개 올려 부치면 맛있는 화전이 완성된다. 화전과 단짝인 동동주 한 잔 부어 쭈우욱 들이키면서 꽃 노래하나 부르면 봄날이 간다. 주말엔 화전에 동동주 한 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