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1592년 3월
12일(임신) 맑았다. 식사를 한 뒤에 배 위로 나가서 경강선1)을 점검하였다. 배를 타고 소포로 나갈 때 동풍이 많이 불고 격군3)도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 곧바로 동헌에 나가서 업무를 보고 활 10순을 쏘았다.
[주]
1) 한강 유역에 근거지를 두고 상업 활동이나 조세 운송 등을 하였던 상선이다. 서울을 낀 한강 지역은 다른 곳보다 경제적 위치가 높았기 때문에 이곳에 근거지를 둔 경강선은 전국적으로 활발한 상업활동을 펼쳤다. 또한 관선(官船)의 부족과 사선(私船)의 침몰이 적은 이유로 인하여 조선시대 초기부터 조세 운송에 경강선을 위주로 하는 사선이 많이 이용되기도 하였다. 『경국대전』의 「병전」-「호선(護船)」 에 의하면 수사, 첨사, 만호 등은 해당 경내를 지나는 조세운반선을 병선으로 호송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또한 상선의 경우에는 관할하는 진의 장수가 점검하도록 하였다.
2) 격군(格軍)은 배에서 노 젓는 군사를 말한다.
[원문] 十二日壬申 晴 食後出徃船上 㸃京江船 乘舟出召浦 時東風大起 無格還歸 直坐東軒 射候十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