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코리안둘레길이 있고 꽃섬 남해에는 바래길이 있다. 바래는 여인들이 바다에 해산물을 채취하러 가는 것을 바래간다고 한다.
코리안둘레길은 4,000킬로미터로 동해, 남해, 서해, 비무장지대(dmz)를 연결하는 길을 말한다. 남해 바래길은 코리안둘레길 중에서 남해안을 따라 가는 남파랑길에 속하는 지선으로 총 길이가 231km이다.
고사라밭길은 창선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하여 조선시대 첨사가 주둔했던 적량까지 걷는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고사리 집단서식지로 고사리가 융단처럼 깔려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보노라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길이다.
고사리밭이 생긴 유래를 보면 고두마을에서 감 농사를 짓던 박주용 어르신이 감 농사는 농약을 쳐도 수확이나 수입이 만족할 만큼 되지 않는데 감나무 아래 저절로 난 고사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우후죽순처럼 번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감나무를 베어내고 그 자리에 고사리를 가꾸었더니 수확도 많이 나고 수입도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것을 본 주변 사람들이 고사리를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이런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 고사리밭을 보면서 옛이야기 하나를 소환해 본다. 고대 중국 은나라에 사이가 좋은 백이와 숙제라는 왕자가 살았다. 왕이 동생인 숙제에게 나라를 물려주려고 하자 형이 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사양했다. 하는 수 없어 형인 백이에게 나라를 물려주려고 하자 아우를 먼저 택했기 때문에 도리가 아니라고 하고는 예를 숭상하는 주나라를 찾아가 산에서 고사리만 먹고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고사리가 얼마나 우리 몸에 이로우면 고사리만 먹어도 살 수 있을까 하여 고사리 효능을 찾아보았다. 혈관 건강, 장 건강, 피부미용, 해열, 빈혈 등 좋은 성분이 무더기로 들어 있다.
그대 혹시 코로나19로 의기소침해 있다면 남해 고사리밭길을 찾아 몸에 좋은 고사리요리도 드셔보시고 남해 자연에도 폭 안겨보시고 백이, 숙제의 역사 이야기도 상기하시면서 사부작사부작 걸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혹시 아시는가?
자신감 충전되어
일상이 바로 활기차게 될지....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