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전명희 [기자에게 문의하기] /
시인의 의자·7
-맛있는 시
시인의 의자에 앉으면 배가 고팠습니다.
껄떡껄떡 물로 배를 채우며 시를 썼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시를 썼습니다.
의자에 앉아 날마다 시를 쓰다가
눈물을 흘리며 이사 갈 때 시인이 남기고 간 시
그 의자를 사서 시인이 되었던 가짜 시인은
마침내 시인의 저주를 받아
껄떡껄떡
꿀꿀꿀
입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의 의자에 앉아
먹을 것만 탐하였습니다.
맛집만 찾아다니며
맛있는 먹거리 시 현장을 답사하기에 바빴습니다.
맛있는 시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