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남자 앞에는 선생님, 씨, 군 등의 의미로 Mr, 여자 앞에는 결혼 안 한 미혼녀, 아가씨, 양 등의 뜻으로 Miss, 결혼한 기혼녀는 Mrs라고 존대하여 부르는 경칭 (honorific)을 붙여 오다가, 1972년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Gloria Steinem 등이 창간한 잡지 ‘Ms.’ 이후 대중화돼 Miss 나 Mrs 보다 널리 쓰이는 여성 경칭이 되었다.
그러다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경우, 아니면 게이나 레즈비언같이 생물학적인 성과 다른 성 정체성을 갖고 있거나, 남성이나 여성으로 구분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해 성 중립적(gender-neutral) 또는 성과 무관한(asexual)한 경칭 Mx.(믹스나 묵스로 발음되는)가 1977년 미국의 ‘홀부모(Single Parent)’라는 잡지에 등장하면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X’는 ‘틀린 것을 지우다’나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다’는 등의 의미와 뜻으로 쓰이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학교, 병원, 은행, 회사에서 Mx.를 공식문서에 사용하고 있으며, 2015년 영국 하원과 영국 우정공사(Royal Mail) 등 공공기관이 Mx. 사용을 인정했고,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됐다. 2017년에는 HSBC그룹이 앞으로는 고객들이 Mx.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첫날 백악관 웹사이트 국민의 소리 ‘Contact Us’ 페이지 신청인 이름 앞에 붙이는 접두사(prefix)로 Mx.를 추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래서 Mr. Ms. Mrs. Mx. Dr.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곧 여권이나 운전면허증, 사회보장카드 등에도 제3의 성 ‘X’가 전면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패션 브랜드 구찌는 지난해 7월 ‘Gucci MX’라는 새로운 쇼핑 카테고리로 성별 구분을 넘어서는 무성별(genderless) 상품을 선보였다.
이제 때는 바야흐로 남녀성별 성차별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등 우주 자연 만물의 종차별 구별 없이 우리 모두 우주 별의 분신 화신으로서의 코스미안 정체성과 자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만인 만물의 공통적인 통칭 경칭으로 코스미안의 약칭 Cn.을 공용으로 쓸 때가 왔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