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서문강 [기자에게 문의하기] /
1592년 4월
19일(무신) 맑았다. 아침에 품방1)을 파낼 일로 군관을 정하여 보냈다. 일찍 식사를 한 뒤에 동문 위로 나가서 직접 품방 작업을 감독하였다. 오후에 격대2)를 올리는 것을 둘러 보았다. 이날 새로 들어온 군사 700명이 점검을 받고 일을 하였다.
[주]
1) 품방(品防)은 ‘品’자 형태로 땅을 파서 만든 함정인 품갱(品坑)을 가리킨다.
2) 『선조실록』의 기사에 의하면 성 위에 쌓아 올린 낮은 담장인 여장(女墻) 위에 설치된 구조물로서, 성 바깥쪽으로 내밀도록 만들고 구멍을 뚫어서 포를 쏠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 ‘上隔臺’ 중의 ‘上’을 ‘올리다’로 해석한 이유는 『난중일기』 중에 이러한 용례가 있고 또한 문장의 의미 상으로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원문] 十九日戊申 晴 朝 品防掘鑿事 定送軍官 早食後 出東門上 親督品防役 午後 廵見上隔臺 是日 奔赴軍七百名 逢㸃役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