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거미줄



거미줄



거미줄에 매달린다

바다의 팔뚝으로

말지렁이 내려앉는다

심장은 헤드라이트

유리컵은 밤마다

스마트폰에서 빨간 꿈을 꾸다 갔다

 

 

[시작노트]  

유리컵은 왜 스마트폰에서 꿈을 꾸다 갔을까. 오늘 거미줄에 매달린 벌레들의 죽음. 저 사내 바다의 팔뚝, 말지렁이 내려앉는다. 심장은 헤드라이트! 헤드라이트!

 

 

 

[시인 류기봉]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1.08 13:52 수정 2018.1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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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