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의 기본은 새로운 곳으로 가서 낯선 자연과 역사, 문화를 만나고 감동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덤으로 관광지에서 그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별로 관광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는 ‘문화관광해설사’제도가 있다. 오늘은 이 해설사 제도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모임인 ‘남해문화사랑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1996년 지방분권이 시작되었다. 중앙에서 관리를 내려보내어 중앙집권으로 나라를 다스리다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지방분권 체제로 바뀌면서 지역의 리더를 그 지역 사람들이 투표로 뽑게 되었다.
그때 처음 투표로 남해군수가 되신 분이 남해가 관광지인데 외지 사람들이 와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그냥 보고만 가면 남해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알 수 없다는 취지에서 ‘남해군관광도우미’ 시스템을 만들었다.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교육을 받게 하고 관광객들에게 남해 자랑을 하게 했다. 그 사람들의 모임이 ‘남해문화사랑회’다.
이런 남해문화사랑회 회원들이 남해 자랑을 하는 것을 보고 중앙 정부에서 벤치마킹하여 ‘문화유산해설사’제도를 만들어 교육하고 운영하다가 지금은 명칭이 조금 변경되어 ‘문화관광해설사’라 부르게 되었다.
우리나라 해설사 제도의 기원인 남해문화사랑회는 1999년 출범하여 22년 된 모임이고 이 모임의 회원들은 모두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다. 남해에 관광 오신 분들에게 남해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자랑하는 전도사들이다.
남해를 처음 찾으신 분들이 감동받아서 다시 남해를 찾게 하자는 뜻과 함께 남해를 더욱 빛나게 하자는 욕심에서, 회원들은 근무가 없는 날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남해 관광지에서 쓰레기 줍기를 한다. 그리고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남해를 알리고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과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 곳곳으로 문화유산 답사를 다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으로도 답사 여행을 다녔다.
남해문화사랑회 회원으로 남해를 알리는 일을 하면서 너무 보람차고 즐거워 간혹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남해문화사랑회처럼 사심 없이 자기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이런 모임들이 우리나라에 많아진다면 우리나라는 바로 선진 일류국가가 되지 않을까?’ 남해문화사랑회처럼 전국 각 지역에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사랑회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