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현충일인 6일 아침부터 참배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에는 56개의 묘역이 있다. 현충천을 기준으로 동묘역에 30개, 서묘역에 26개의 묘역이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묘비에 쓰여 있는 사연들이 참배객들의 발길 머물게 하는 곳이 많다.
월남전 참전 전사자 묘역에는 육군중장 채명신의 묘가 있다. 그는 장군묘역에 가지 않고 병사들 묘역에 함께 묻어달라고 한 참군인이다. 애국지사란 광복이전에 독립운동을 하고, 해 방 후 돌아가신 분을 일컫는 말이다.
애국지사 묘역에 있는 스코필드교수는 영국계 캐나다인으로 세브란스병원 세균학 교수였다. 이 분은 3.1운동을 Seoul Press에 보도하여 세계만방에 알린 분이다. "내가 죽거든 한국땅에 묻어주시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순국선열묘역인 충열대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하신 분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다. 서울국립현충원에는 가슴 뭉클한 사연을 간직한 묘도 있다. 한국전쟁 때 형제가 참전하여 함께 전사하여 나란히 누워있는 묘는 국군유해발굴단이 동생의 유해를 발굴하여 형과 함께 모신 곳이다.
공군 조종사로 부자가 모두 훈련 중 전투기 추락사고로 산화하여 한 곳에 있는 묘도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공군사관학교 선후배다. 군번도 없이 학도병으로 참전하여 포항전투에서 전사한 분들과 이름없이 돌아가신 무명용사들을 모신 무명용사 위령탑 앞에서 많은 참배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인다.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충일 하루전인 5일 오전 현충원을 방문하여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방명록에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