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숲길을 걸으며 열차가 달렸던 찬란했던 시절, 근교 여행지이자 엠티의 명소였던 대성리, 청평, 강촌 등으로 떠났던 기차 여행과 엠티의 낭만과 추억을 소환하는 「경춘선, 엠티의 추억」 기획전시를 오는 10월 3일(일)까지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철길이 이어지는 전시장 입구의〈도입 영상>은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와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연출하여 지나간 낭만과 추억을 이야기 한다. 전시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마주하는 청량리역과 1982년도 광장의 영상, 기차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강촌의 풍경, 모닥불과 노래와 젊음이 있는 캠프파이어의 영상을 통해 엠티의 감성을 담았다.
여행의 설렘을 담은 만남의 장소인 청량리역 광장과 통일호 열차에 담긴 1970~80년대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청평·가평·강촌 등의 명소는 도시락과 기차표만 있으며 알뜰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던 근교여행지코스이자 도시를 벗어나 떠나는 야유회, 수련회, 엠티의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경춘선 통일호 열차는 젊은이들을 강촌역으로 데리고 간다. 경춘선은 노선이 짧아 식당칸이 없었는데 이를 대신하던 간식 카트 추억과 함께 기차 안 기타 반주에 맞춘 <여행의 떠나요> 노래와 끝없이 펼쳐지는 차창밖 풍경으로 기차 여행의 낭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경춘선은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일상을 벗어나는 일탈이었으며, 젊은이의 이상향이었던 ‘춘천으로 나를 데리고 가는’ 열차였다. 가수 김현철의 인터뷰는 <춘천 가는 기차>(김현철 작사 작곡, 1989)에 담긴 그 시절의 감성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