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천보현 [기자에게 문의하기] /
[사진=코스미안뉴스 DB]
고래는 국제협약으로 포경을 못 하는 어류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울산 장생포에 고래를 잡는 포경선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류가 고래를 사냥한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고래고기는 지금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다. 고래사냥은 금지되어 있지만 일반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 고래가 걸려서 죽으면 시중에 팔 수가 있다.
고래고기는 지금도 부산 자갈치시장에 가면 맛볼 수 있다. 고래고기는 부위별로 맛이 다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맛은 생선과 육고기의 중간쯤 되는 독특한 맛 때문에 마니아들이 즐겨 먹는다. 한때 자갈치시장 난전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고래고기를 파는 상인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점포 안으로 대부분 들어가 있다. 주로 꼼장어를 파는 집에서 고래고기를 함께 판다.
흔히 고래고기의 일부 부위만 맛본 사람들은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하다고 하는데 그건 기름이 많은 부위만 먹었기 때문이다. 붉은색이 나는 고래고기 살점은 육회로 먹기도 하고 소고기 맛이 난다. 쇠주 한 잔에 고래고기 한 점을 먹으면 바다를 맛보는 것 같은 느낌을 만날 수 있다. 서민들이 허름한 가게에 앉아 쇠주 한잔에 고래고기를 먹으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풍경을 포항 죽도시장이나 부산 자갈치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