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장마는 자연을 스스로 그러하게 만든다. 비에 흠뻑 젖어 드는 산과 숲과 나무와 풀들은 지금 인생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생의 한가운데서 삶을 예찬하며 살아 있음의 환희를 느끼고 있다.
비에 젖은 모습이 더 애처롭고 아름다운 애기똥풀 꽃은 노오란 얼굴을 숙이고 비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창 익어가고 있는 토마토도 제 몸에 물방울을 매달고 즐거운 비의 축제를 즐기고 있고 떨어진 꽃잎은 비를 타고 떠내려가며 아름다웠던 이 세상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유월은 생명의 계절, 무르익어가는 생명들이 축제를 하는 계절이다. 어느 것 하나 존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 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세상에 나와 다 제 몫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