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우주의 본질

영혼에 대한 소고

영혼이 대체 무엇일까. 영혼의 개념은 동서양 문화권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 다르다. 동아시아에서는 혼(魂)은 기(氣)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썩어 없어지듯이 영혼도 하늘에서 흩어진다고 생각했다. 혼백(魂魄)이 영혼과 같은 뜻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혼백 중에서 혼(魂)만 영혼과 비슷한 뜻이고, 백(魄)은 육체에 가까운 개념이다.


내가 다섯 살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관 속에 누워 계시는 아버님의 모습은 여느 때와 같았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동안 궁리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가 얻은 결론은, 숨을 쉬는 동안은 살아 있는 것이고 숨쉬기가 그치면 죽은 것이다. 그렇다면 숨이 곧 생명이고 영혼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영혼을 영어로 'soul'이라 하는데 이 단어는 고대 독일어에서 유래한 바다 'sea'라는 뜻으로 생명과 영혼이 바다에서 왔다가 바다로 돌아간다는 믿음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그리고 10세기 경부터 이 'soul'에서 죽은 사람의 넋이라는 의미의 'spirit'이란 말이 처음 생겼다. 이 'spirit'은  13세기 중반부터 고대 불어에서 쓰이기 시작하였으며, 라틴어에 뿌리를 둔 말로 '숨' 곧 '신의 숨결'이란 뜻이다.

쌩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는 잠시 지구별에 착륙했다가 사막에 사는 독사의 도움으로 육신의 탈을 벗고 제 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우주에는 수많은 별과 은하계가 있다. 이 무한한 공간의 은하계들이 파도처럼 출렁이면 코스모스 바다가 된다. 그 코스모스 바다의 마음인 해심(心)이야말로 나 자신을 포함해 우주 만물의 본질이 아닐까.  그것을 신(神)이라 하든 귀신( 鬼神)이라 하든, 영혼(靈魂)이라 하든 혼백(魂魄)이라 하든 상관 없다. 아니면 숨, 기 또는 생명이라 해도 된다. 아! 그래서 나는 그 어린 나이 열 살 때 '바다'라는 동시를 지었고 '해심'이란 자작 아호(雅號)를 갖게 되었나 보다.


바다

영원과 무한과 절대를 상징하는 
신의 자비로운 품에  뛰어든 인생이련만
어이 이다지도 고달플까.

애수에 찬 갈매기의 고향은 
출렁이는 저 파도 속에 있으리라.

인간의 마음아 바다가 되어라.

내 마음 바다가 되어라.

태양의 정열과 창공의 희망을 지닌 
바다의 마음이 무척 부럽다.
순진무구한 동심과 진정한 모성애 간직한 
바다의 품이 마냥 그립다.

비록 한 방울의 물이로되
흘러 흘러 바다로 간다.


The Sea

Thou
Symbolizing 
Eternity, infinity and the absolute
Art
God.

How
Agonizing
A spectacle is life in blindness
Tumbled into Thy callous cart
To be such a dreamy sod!

A dreamland of the gull
Of sorrow and loneliness full
Where would it be?
Beyond mortal reach would it be?

May humanity be
A sea of compassion!
My heart itself be 
A sea of communion!

I envy Thy heart
Containing 
Passions of the sun
And 
Fantasies of the sky.

I long for Thy bosom
Nursing 
Childlike enthusiasm
And 
All-embracing mother nature.

Although a drop of water,
It trickles into the sea.


재미작가 이태상
Tae-sang Lee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1.10 10:49 수정 2018.11.10 11:1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