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노량에 있는 ‘남해충렬사' 이야기

충무공이 가신 45년 뒤 충무공이란 비를 세우고 제를 지내기 시작

사진=서재심


15981119(그해 양력 1216), 충무공 이순신은 임진왜란 마지막 싸움인 노량해전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사하셨다. 그리고 시신이 잠시 머물다 떠난 남해 노량에는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충렬사란 사당이 세군데 있다. 충무공께서 정읍현감을 하셔서 그런지 정읍에 충렬사가 있고, 3년 8개월을 계셨던 통영에 충렬사가 있고, 그 시신이 잠시 머물다 떠난 남해 노량에 충렬사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과 같은 동시대를 살았던 남해 선비 김여빈과 고승후는 충무공이 가신 35년 뒤 충무공의 시신이 잠시 계셨던 자리에 초가를 지어 놓고 충민공이란 비를 세우고 제를 지냈다. 그러다가 충무공이 가신 45년 뒤 충무공이란 비를 세우고 기와를 얹어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

 

충렬사 사당 앞에는 서인의 거두 우암 송시열이 쓴 묘비가 있고 사당 뒤에는 가묘가 있다. 남해충렬사 사당 앞의 묘비는 일제 강점기 때 애국심을 고취하는 비 20개를 조선총독부가 폭파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는데 남해 장량상동정마애비’와 함께 폭파 목록에 들었던 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계획이 실현되기 전 일본은 패망했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비들은 살아 남았다. 그리고 충무공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오셔서 쓴 현판 보천욕일(補天浴日)’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과 연합작전을 했던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이 명나라로 돌아가기 전 선조 임금을 만나 충무공 이순신을 극찬하길 이순신은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하고 보천욕일(補天浴日之功)할 사람이다.”라고 했다. 그 뜻은 하늘과 땅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천하를 경륜하고 구멍 난 하늘을 깁고 흐려진 해를 목욕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해석된다. 중국의 한나라의 역사서인 회남자에 나오는 말이다.

 

이런 깊은 사연들이 녹아 있는 남해충렬사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문에 잠시 방치되었다가 다시 남해 선비 김여빈, 고승후의 후손들이 지금의 형태로 보존하게 되었고 그 후 이순신을 사모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남해 묘충회회원들이 탄신제, 순국제를 지내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량은 이슬다리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땅이다. 이곳에 이슬처럼 고결한 삶을 살다 가신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가 있다. 그 지명과 역사이야기가 딱 맞아 떨어지는 스토리다.

 

고결한 인격으로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연전연승하셨다. 그리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떠나신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가 남해 노량에 있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영웅이 그립고 영웅의 리더십이 그리운 법이다. 영웅의 혼이 살아 있는 충렬사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06.21 11:05 수정 2021.06.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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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