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이 지킨 울릉도와 독도이야기

험난하고 고독한 독도지킴이

사진=서재심 /독도


사진=서재심 /울릉도


지금 50대나 60대가 다 그러하겠지만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다 보니 먹고 살기 위해서 근검절약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다. 다른 것에 대한 지출은 참 아껴가며 살았지만, 휴일이면 아이들과 같이 역사 유적지로 여행 가는 것은 백년대계의 자식 교육으로 큰마음 내어 즐겼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좋아하는 딸이 배우자를 만나 혼인을 하고 보니 우리처럼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사위로 찾아왔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딸 부부가 선생이라 여름방학이면 가능한 가족끼리 여행을 하자고 합의를 했다. 처음 계획은 유럽으로 보름쯤 다녀오자고 했지만 코로나19로 불가능한 일이라 울릉도와 독도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울릉도 하면 오징어, 호박엿, 독도, 안용복 등 이런 몇 단어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본 울릉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암괴석들, 성인봉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화석 같은 고사리밭, 아슬아슬한 절벽 아래 수정 같은 물빛을 내려다보며 드라이브하는 해안선, 사방이 모두 수평선으로 이루어진 망망대해 등 그대로 살아 있는 자연의 보고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일본사람들은 자기들 땅이라고 지치지 않고 주장하고 있구나 하는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울릉도, 독도를 검색해 보았다.

 

'숙종 19년에 좌수영 소속의 능로군으로 복무했던 어부인 안용복이 고기를 잡고자 울릉도에 들어갔다가 일본의 어부들과 시비가 벌어져 일본으로 납치된 사건이 일어난다. 안용복은 당대 최고 실권자인 에도관백(關白)에게서 울릉도와 자산도는 일본 땅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어민들의 출어를 금지시키겠다는 서계를 받는다. 하지만 곧 대마도주에게 빼앗기고, ‘월경죄인으로 감금당한다. 풀려난 안용복은 분개하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와 울릉도가 우리 땅임을 명백히 하고 돌아온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대마도주는 일본인의 울릉도 출어금지를 공식화한다. 안용복의 활동은 일본의 영토 편입 야욕으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내고, 일본의 최고 권력기관으로부터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역사 시간에 들었던 안용복과 일 년에 60일 정도만 배가 접안이 가능한 독도는 피상적인 정보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땅을 지키기 위해 안용복은 위험한 뱃길을 뚫고 일본으로 가서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땅임을 명백하게 하고 왔다는 것이다. 지금 쾌속선으로 2시간 30여 분 물살을 가르고 가야만 닿는 땅 울릉도에서 다시 1시간 30분을 더 가야 하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안용복은 험난하고 고독한 독도지킴이를 자처한 분이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를 충무공 이순신이 구했다면 숙종 19년에는 어부 안용복이 그 망망대해에 한 척의 배에 의지해서 울릉도와 독도를 지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국토는 이순신과 안용복 같은 의로운 영웅들에 의해 지켜지고 보전되어 우리에게 온 것이다. 한없는 감사의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07.08 11:49 수정 2021.07.0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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