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옥수수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남미가 원산지인 옥수수는 감자와 함께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기간도 타 작물에 비해 비교적 짧다. 지난 4월에 파종한 것이 곧 수확을 해야 할 정도로 자랐다.
옥수수는 많은 지역에서 강냉이 혹은 깡냉이라고 부른다. 강냉이는 구황작물로 가난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식량난이 심각한 북한에서는 거의 주식이기도 할 정도로 중요한 농산물이다. 남으로 창을 내고 전원에 살면서 강냉이가 익으면 와서 자셔도 좋다고 노래한 시인도 있다.
옥수수라고 하면 그래도 괜찮은데 강냉이라고 하면 왠지 없어 보인다고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깡냉이 뻥튀기라고 하면 촌스럽지만 팝콘이라고 하면 세련되어 보인다고도 한다. 언어 사대주의가 만들어 놓은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옥수수의 가장 한국적인 이름은 강냉이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