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임나는 일본 큐슈에 있었다

임나의 지명 (3)

562년, 신라가 타멸한 임나관가 10국

562, 신라가 타멸한 임나관가 10(1/2)

 

 

일본서기에는 흠명 23(562) 임오년, 신라가 임나관가를 타멸(打滅)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총언하면 임나요, 별언하면 10개의 나라. 그런데 한국의 연구자들은 그 10국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려고 하지를 않는다. 당연히 한반도 남부 어디쯤이려니 생각하고 만다.


일본서기의 기록을 불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본서기라는 책에 대한 언급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한테 불리한 내용이 많은 책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잘못된 태도다. 불리한 것은 숨기고 유리한 것만 내세우는 건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완벽한 역사서는 없다. 일본서기삼국사기, 연구할 것은 연구해야 한다.

 

임나와 가라는 모두 큐슈 지역에 있었는데, 일본열도쪽에서는 큐슈 지역을 통칭할 때 임나(任那; 미마나)라 일컬었고, 한반도쪽에서는 가야(加耶)라 일컬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지면 관계상 생략한다.

 

위에서 언급한 신라가 임나 관가를 타멸했다.”562(임오년)의 기록은 한국의 역사서에는 전혀 없고 일본서기에만 기록되어 있다고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삼국사기신라 진흥왕 23년 기록을 보면 상통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 그 국명이 임나가 아니라 가야로 되어 있다는 점만 다르다.


두 책에 실려 있는 562년의 해당 기록을 발췌 요약해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23, 봄 정월에 신라가 임나관가를 타멸했다. 통틀어서 말하면 임나요, 개별적으로 말하면 가라국(加羅國), 안라국(安羅國), 사이기국(斯二岐國), 다라국(多羅國), 졸마국(卒麻國), 고차국(古嵯國), 자타국(子他國), 산반하국(散半下國), 걸손국(乞飡國), 임례국(稔禮國) 등 모두 10국이다.

일본서기흠명기 23

 

239월에 가야가 배반하니 왕이 이사부를 보내 평정하게 하였다. 15세의 화랑 사다함이 부장으로 참전했다. 사다함이 기병 5천을 거느리고 선두에서 전단문을 돌파하니 성안의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허둥거리다 이사부가 도착하자 일제히 항복하였다.

삼국사기진흥왕 23

 

이 둘은 똑같은 서기 562(임오년)의 기록이다. 국명이 임나가야로 다르게 되어 있어 얼핏 보기엔 전혀 딴 얘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동일한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 수 있다. 대조만 해 보면 삼척동자도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나혹은 가야가 도대체 어디를 가리키는가 하는 것이다. 임나는 곧 가야이며, 경남 김해가 아닌 경북 고령이 바로 그곳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많은 학자들이 임나는 한반도 남부를 가리킨다는 잘못된 주장을 그대로 맹종해 왔기 때문에 학문연구에 진전이 있을 수가 없었다.

임나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 기록에 나오는 임나 10국의 위치를 알면 된다. 그러면 임나의 위치는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신라가 쳐서 멸망시켰다는 임나의 여러 나라들, 일본서기에 열거되어 있는 임나관가 10국의 국명과 위치에 대하여 하나씩하나씩 알아보기로 하겠다.

 

 

가라국(加羅國)

지난 회에서 안라의 땅을 의미하는 말 [안라타/안라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야마타/야마토][울란바타르/울란바토르]에서 보듯 [/]는 쉽게 넘나들었다. 그것을 두고 필자는 [/]가 서로 쉽게 부전(浮轉)되었다는 표현을 쓴다.


[가라] 역시 [가라토]라고도 했다. 그리고 [가라토]加羅都(가라도)”라고 음차하여 적었다. 한자 를 일본에서는 ()”라고 읽는다. 加羅都가라츠라고 읽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 [가라츠]唐津(당진)”이라는 한자로 표기하였다. 일본어로 가라(から)’라 하고, ()’라고 한다. 현재 큐슈의 북쪽에 있는 가라츠(唐津)”가 바로 그것이다.

 

가라(加羅)는 경남 김해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큐슈 북부에도 있었던 것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마츠라(松浦)와 가라츠(唐津)는 바로 옆에 붙어있다. 먼 곳 사람들이 임나(=마츠라)와 가라(=가라츠)를 혼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 있다.


 


 

660년경에 당나라의 장초금이 쓴 한원(翰苑)이란 책에는 가라와 임나는 예전에 신라에 의해 멸망 당했다. 그 옛 땅은 신라의 남쪽 7~8백리 되는 곳에 나란히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여태까지는 임나와 가라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 기록대로라면 경북 고령이나 경남 김해, 함안은 전혀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원(翰苑)의 기록에 대하여 언급 자체를 기피해왔던 편이다. 하지만 임나가라가 큐슈 북단에 나란히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한원의 그 기록이 얼마나 정확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한반도 남쪽 끝 부산에서 큐슈 북단의 마츠라(松浦) 혹은 가라츠(唐津)까지의 거리는 200, 800리다. 정말이지 그 정확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안라국(安羅國)

연구자들 중에는 무조건 가라는 김해, ‘안라는 함안을 가리킨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명색이 교수요 학자라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고철기계와 같은 사고방식에 빠진 채 연구란 걸 하고 앉았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가라][가라토]라고도 했던 것처럼 [안라][안라토]라고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라토][안라타]와 같은 말이다. [안라토(=아나토)]穴門(혈문), 穴戶(혈호)라고 적었다. 일본어로 아나あな)’라 하고, 이나 ()’라 한다.


야마구치(山口)나가토(長門)”의 옛 이름이 아나토(穴門, 穴戶)”였다. 유사한 지명이 여기저기 많이 있지만 일본서기임나 10국의 안라는 바로 이곳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광개토왕릉비에 나오는 안라인수병(安羅人戍兵)안라인도 바로 이곳을 가리킨다. 안라인(安羅人)안라국 사람이란 뜻이 아니고, 그 자체가 [아나이토]라는 국명이라 할 것이다.



사이기국(斯二岐國)

사이기국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사이키]라는 이름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내려오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큐슈 동부 오이타(大分)현에 있는 사이키(佐伯)”가 바로 그곳이다.






다라(多羅國)

다라국 역시 마찬가지다. [/tar]을 연진발음한 [다라]라는 이름이 그대로 쓰이는 곳이 있다. 한자표기는 多良 혹은 太良으로 다르게 쓰기도 하지만 사실상 같은 이름이다.


참고로 다라산(多良岳) 남쪽에는 백목봉(白木峰)이란 지명이 있는데, 白木은 일본어로 시라기(しらぎ)”이다. 일본어로 신라(新羅)시라기라 하므로 이름이 똑같다.

 



졸마국(卒麻國)

졸마국도 어려울 거 하나 없다. 음의 부전(浮轉)만 알면 간단하다. [졸마/솔마] [솔마/살마]의 부전이다. , [졸마][솔마][살마]라고도 발음했다는 말이다. 졸마국은 살마국(薩摩國)과 같다. 일본어로 卒麻소츠마라 하고 薩摩사츠마라 한다. [소츠마/사츠마]의 부전, 모음 [/]가 혼교된 것이다졸마국이 있었던 곳은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사츠마(さつま)정 일대로 비정된다.




참고로 녹아도(鹿兒島) 역시 사츠마라 읽어야 하는 지명인데, 일본인들의 오독오역에 의해 가고시마로 바뀌어 그렇게 불리고 있다.


가고시마의 鹿兒(녹아)’, 히젠국의 肥前(비전)’, 사츠마국의 薩摩(살마)’는 일본어로 된 지명이 아니고 한국어의 차자표기라 해야 옳으며, 셋 다 동일한 국명인데 차자방식을 다르게 하고 저마다 다른 한자를 빌려서 적은 것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동영상국명풀이 일본을 참고하거나, 여기가 임나다라는 책 3. 오독과 오역으로 인한 변화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최규성 작가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1.16 11:36 수정 2018.11.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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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