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노량에 떠 있는 거북선 이야기

거북선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

사진=서재심 기자


임진왜란 일어나기 하루 전 난중일기에는 412(辛丑). 맑다. 식후에 배를 타고 거북선에서 현자포, 지자포를 쏘아 보았다. 전라감영의 군관 남한도 살펴보고 갔다. 정오에 동헌으로 옮겨 앉아 활 10순을 쏘았다. 관아로 나가며 돌계단을 살펴보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1592년 4월 13일(음력) 왜군은 부산포로 들어오는데 하루 전 전라좌수영인 여수에서 충무공 이순신은 거북선을 만들고 포 사격 연습을 마쳤다고 적고 있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7년 싸움에서 사천해전에 첫 출전하여 칠천량해전에서 불타 없어질 때까지 승리의 주역이었다.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시기에 전라좌수사로 발령받아 온 충무공 이순신은 우리 수군은 포를 쏘거나 활을 쏘는 것은 잘하지만, 왜군이 우리 배에 올라와서 칼싸움하는 것을(등선육박전, 백병전) 크게 염려했다.

 

충무공은 그것을 보완하는 방법이 뭘까 궁리하다가 그래 배에 지붕을 씌우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거북선이다. 부하를 사랑하는 방법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너무도 잘 보여준다.

 

그런 거북선을 현대에 와서 해군사관학교에서 노산 이은상의 기록과 16명의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재현했다. 그렇게 재현해서 만든 거북선을 교육용으로 사용하다가 20년 수명이 다하여 전시용으로 변경할 때 전국에 충무공 흔적이 있는 지자체들이 서로 전시하겠다고 원했다. 당시 해군참모총장이 남해 설천 출신이었기에 거북선은 충무공의 사당이 있는 충렬사 아래 노량바다에 전시될 수 있었다. 지금도 남해를 찾는 사람들이 마음껏 관람할 수 있는 복을 누리고 있다.

 

거북선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하나를 더  소개한다면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도 없이 배를 수주받고 난 뒤 조선소를 만들면서 차관을 영국은행에서 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영국은행들이 뭘 믿고 돈을 빌려주겠냐?’며 고개를 가로저을 때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면서 우리나라는 400년 전에 이런 배를 만든 민족이다. 믿고 빌려주면 틀림없이 갚겠다.”라고 호언장담해 차관을 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 하나의 사실만으로 충무공 이순신이 만든 거북선이 과거, 현재, 또 미래에까지 우리나라에 큰 이익을 주는 창의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늘 충렬사, 거북선 해설을 가면 감사한 마음에 저절로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우리나라 모든 리더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무공 이순신 같은 자세로 일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도 충무공 이순신을 조선이란 나라에 보내주신 하늘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충무공이 우리 남해에서 전사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남해 하면 충무공을 떠올리고 충무공 하면 남해를 기억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07.19 11:21 수정 2021.07.19 11:4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서재심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