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인도네시아의 와카토비 국립공원 해변으로 밀려온 죽은 향유고래의 뱃속에 약 6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들어 있었다고 WWF-Indonesia가 트위트로 밝혔다. 그 중에는 1회용 컵이 115개, 페트병 4개, 비닐봉지 25개가 들어 있었다고 공원 관계자가 말했다. 길이가 9.5미터나 되는 이 포유동물의 시체는 19일 오후 와카토비 국립공원의 카포타 섬 인근 바다에서 발견되었다.
인류가 발명하지 말았어야 할 발명품이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반영구적으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마트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넣어주는 비닐봉지도 플라스틱이다. 이런 플라스틱이 육지에서도 골칫거리지만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킨다.
남태평양의 그림같은 섬들도 이제 해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뒤덮여 있는 곳이 많다. 태평양상에는 한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플라스틱 섬이 있다. 육지에서 떠내러간 펫트병과 스티로폼 등이 해류를 타고 둥둥 떠다니다가 한곳에 모여 거대한 섬을 이루었다. 이런 플라스틱이 파도를 타고 해변에서 잘게 부서지면 콩알 만하게 되었다가 다시 분해되어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이런 마이크로플라스틱을 바다새나 물고기들이 먹으면 병들어 죽는다.
인류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많은 생물들이 멸종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물개, 푸른바다거북, 남방큰돌고래, 점박이물범, 귀신고래, 해마 등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 물론 플라스틱 외에도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산성비, 생활하수, 공장폐수, 축산폐수, 원유유출 등도 심각한 해양오염원이긴 하지만 가장 심각한 오염 물질은 플라스틱이다. 이제 전 인류가 지혜를 모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해햐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이해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