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화전화폐 이야기

꽃 같은 돈이란 뜻의 화전(花錢)

사진=서재심


남해의 별칭은 화전(花田)이다. 1519년 기묘사화 때 유배 온 자암 김구가 화전별곡이란 시를 써 그랬는지 오래전부터 화전이란 별칭이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식당도 화전별곡이란 상호를 쓰고, 관광회사도 화전관광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그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 남해 화폐이름은 화전(花錢)이다.

 

꽃밭 화전(花田)이 아니라 꽃 같은 돈이란 뜻의 화전(花錢)이다. 돈을 꽃같이 쓰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처음 내 직업은 미용사였다. 취미에도 맞지 않고 하기 싫은 일을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했다. 그 일을 하면서 늘 나이 마흔까지만 미용을 하고 마흔 이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하는 다짐을 날마다 날마다 하면서 살았다.

 

다행히 다짐보다 한 해 먼저 39살에 용감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우연히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고 남해를 자랑하는 해설사 일을 하고 있다.

 

젊은 날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돈의 소중함을 어려서부터 알았다. 그래서 수입의 80%쯤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때 유일한 기쁨이라면 손님이 없는 한산한 시간에 책을 읽거나 보름에 한 번씩 쉬는 휴일에 아이들과 문화답사를 가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갈 때였다.

 

그리고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면 유럽의 귀족들처럼 수입의 10%정도는 기부를 해서 힘들게 번 돈 보람있게 써야지 하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36살에 운명처럼 작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충무공 이순신에 반하면서 정말 기적처럼 좋은 일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간혹 충무공 이순신 강의도 하면서 강사료를 남해군향토장학금에 기부를 하기도 한다.

 

충무공 이순신 같은 훌륭한 분의 내면을 알게 되어 이렇게 행복하니 그 행복으로 생기는 수입을 의미 없이 써 버린다면 너무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날의 내 생각을 실천도 하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여 큰 역사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누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 남해가 지역 화폐 이름을 화전(花錢)이라 한 이후에 투어를 가거나 해설을 하면서 자암 김구의 화전별곡을 언급하는 시간에 화전화폐를 보여주기도 하고 간혹 선물도 한 장 주기도 하면서 말한다.

 

우리 남해는 돈을 꽃같이 쓰라고 하여 이름을 화전(꽃화#돈전#)이라고 했습니다. 돈을 꽃같이 쓰면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겠습니까? 남해 화폐 이름이 아마 세계에서 제일 멋지지 않을까요?” 하며 웃기도 한다.

 

돈을 꽃같이 쓰는 사람이 많은 남해

돈을 꽃같이 쓰는 사람이 많은 우리나라

돈의 가치를 아는 우리나라가 바로 선진국인 것이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08.02 11:15 수정 2021.08.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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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