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노예 매매


최근에 페이스북을 통해 성노예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인터넷에서 성노예 여성을 판매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슬람국가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자신의 타임라인에 18세 정도 되는 여성의 사진을 올려 놓고 8천 달러에 팔겠다는 광고를 했다. 사람을 팔고 사는 인신매매는 반인도적 범죄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대명천지에 성노예 매매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하늘로부터 인권을 부여받고 태어났다.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 등이 이런 천부인권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하늘 아래 그 어떤 사람도 타인의 인권을 유린해서는 안된다. 인권은 보호되어야 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므로, 전제군주의 압제에 맞서 대헌장이나 권리장전과 같은 역사적 선언이 있었고, 고귀한 인권을 쟁취하기 위하여 민중이 피를 흘리며 행동으로 나섰던 것이 18세기 시민혁명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프랑스 대혁명으로부터 200년이  지난 21세기 개명한 세상에서 그것도 IT기술을 이용하여 성노예 매매를 한다는 뉴스가 왠 말인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작 사고 파는 상품에 불과한 것인지 근원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은 고귀한 인격체일까 아니면 일회용 소모품일까. 이것을 판단하는 것은 철학적 가치관의 문제다. 더 나아가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 선이냐 악이냐를 따지는 질문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번에 밝혀진 IS 조직원의 성노예 매매는 인간을 가축이나 일회용 소모품처럼 사고 팔겠다는 것으로, 야만적인 폭력과 물질만능주의가 결탁하여 만들어 낸 결과다.

IS의 만행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자본주의가 극에 달하면 인간은 상품이 되고 남녀간의 결혼도 거래가 된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헤드헌팅'이라는 사람사냥업이 성행하고 이해타산으로 짝을 맺어주는 결혼정보회사가 성업 중인 것도 이런 물질만능주의의 산물이다. 비록 인신매매는 아니라 해도 지금 전 세계에는 거대한 인신거래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사람을 금전적 가치로 평가하는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시대적 조류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우리 모두는 궁극적 행복의 문제로 돌아가서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류가 직면한 야만과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다. 일회용 소모품이 아닌 진정한 인격을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면, 우리는 모두가 더불어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면 성노예 매매와 같은 야만적 행위는 일어날 수 없다. 남의 집이 행복해야 우리집도 행복한 법이다.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18.11.23 08:51 수정 2018.11.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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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