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8일자 미주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칼럼 '메타버스와 Z세대' 필자 김영미 / 데이비스 도서관 한국어강좌 강사는 우리가 직면한 '메타버스' 시대에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말자고 이렇게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최근 사회의 변화 속도는 문화적 현기증과 멀미뿐만 아니라 낙오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이다. 세대라는 용어가 과거 30년 정도의 인생주기를 반영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의 Z세대, 알파세대 등의 표현은 10년 정도의 시간을 주기로 한다.
Z세대는 인터넷 출범과 더불어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고 평균 5개의 전자기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그 순간조차도 서로의 핸드폰을 보고 있고 감정적인 교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에 정당성과 명분을 주었고 불연속적인 생활변화 및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면적인 가속화를 가져왔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과거에도 가상세계의 게임이 있었지만, 메타버스는 거의 현실생활과 비슷한 가상세계를 구현해놓는 것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들고 모든 것을 자의적으로 꾸며낼 수 있다. 명품으로 치장할 수도 있고, 원하는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의 현실과 다른 제2의 삶을 통해 대리 만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이 가져올 세상은 경제적 측면의 블루오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는 부작용과 익명이 가져다주게 될 폐해 및 범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화폐가 제도적 보완이나 검토없이 기존 금융시스템에 진입함으로써 가져온 끝이 없는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처럼, 메타버스는 사회문화적 가치에서의 심각한 혼돈과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된다.
늘 우리는 기술변화는 선한 가치를 지닌 발전이라 여겨왔고, 구태와 낙후로 인식되는 전통은 조속히 버려야할 폐기물처럼 인식해왔다. 그러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위해 전통이 진정으로 폐기해야할 대상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하는 상투적인 교류에서 벗어나 눈빛을 보며 이야기하고 경쾌한 웃음소리를 듣고 손편지의 감동을 담고 추억해보며 사는 일, 마음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따뜻하고 진솔한 경험들이 앞으로 너무 많이 그리워지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지능이다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수단과 방편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리라.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나 존재이유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2020년 4월 9일과 4월 15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항간세설 그리고 지난해 가을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된 우생의 영문판 졸저 'Cosmian Rhapsody'에 실린 글 한 편 옮겨보리라.
[이태상의 항간세설] 코스모스바다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온 세계 사람들이 사회적인 거리두기 (서로 떨어져 멀리하기)가 실시되고 있어 타의든 자의에서든 우리 모두 따로따로 떨어진 섬들이 되어가고 있다.
청소년 시절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평생토록 잊혀지지 않고 갈수록 그 내용에 동의하고 동감하게 된다. 다름 아니고 영화 보기보다는 책 읽는 것이, 총천연색 영화보다는 흑백영화 보는 것이, 소설이나 수필보다는 시를 읽는 것이, 말을 다 하기보다는 못다 한 말을 남겨두는 것이,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더 낫다는 것이다. 시인 이상(李箱, 1910-1937)도 “사람이…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라고 했다지 않나.
우리말에 ‘말 밖의 말(言外言)’이니 ‘말 밖의 뜻(言外之意)’을 듣고 찾으라고, 영어에서도 ‘Read between the lines’라고 한다.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은 이렇게 함축적이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최근 몇 년 동안 뇌과학자들이 연구 조사해본 결과 인터넷 온라인 삶(online life)은 유동성 지능을 촉진-분산시켜 주는 반면, 오프라인 삶(offline life)은 우리의 사고능력을 총체적으로 종합적이고 구체화시켜준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 한 예로 우리가 전자책을 읽을 때와 종이책을 읽을 때 같은 책을 읽지 않고 마치 다른 책을 읽듯이 한다는 것이다. 전자책은 겉날림으로 읽고 종이책은 숙독(熟讀)하게 된다는 말이다.
영국의 뇌신경학자 수잔 그린필드(Susan A. Greenfield,1950 - )는 그녀의 저서 ‘정신 변화(Mind Change, 2014)’에서 그 차이점을 ‘점(點)’과 ‘선(線)’에 비유한다. 우리 식으로 표현한다면 ‘나무’와 ‘숲’이 되겠다.
“오프라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이야기의 동선(動線)을 따라가며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단순 잡다한 정보자료를 지식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이 온라인에서처럼 신속한 반응과 끊임없는 자극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보기에 관건은 ‘내러티브’다. 우리말로는 ‘설화,’ ‘서사,’ ‘이야기’ 등으로 번역이 가능하다. (…by observing what happens, by following the linear path of a story, we can convert information into knowledge in a way that emphasizing fast response and constant stimulation cannot. As I see it, the key is narrative.)”
이는 1708년 처음 생긴 교수직으로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 다음으로 명예로운 직함인 옥스퍼드 대학의 ‘시학(詩學) 교수(Professor of Poetry)’로 2015년 6월 선출되었고 지난해 (2019년 5월) ‘계관시인’이 된 사이먼 아미티지(Simon Armitage, 1968 - )가 일상생활의 조잡하고 때로는 익살맞은 비속함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한 편의 시(詩)에서 그의 시철학(詩哲學)을 밝혔듯이 말이다.
네가 무슨 짓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짓이 네게 뭐가 되는 거냐지 (It Ain’t What You Do, It’s What It Does to You – Poem by Simon Armitage)
나는 단돈 1달러, 다 해어진 리바이청바지 한 벌
그리고 주머니칼 한 자루 갖고
미대륙을 횡단해보진 못했지만
영국 맨체스터에서 도둑들과 함께 살아보았네.
나는 맨발로 인도의 타지마할 대리석 바닥에
내 발자국 찍는 소리 들어가며 여행해보지 못했지만
(검은 이끼 낀) 블랙 모스강가에서 납작한 돌로
돌수제비 뜰 때 일던 잔물결 소리 들었네.
그러면서 내가 던진 돌들이 수면에 스쳤다가
가라앉는 걸 느꼈다네.
나는 경비행기를 타고 뛰어내리려고
낙하산 줄을 만지작거리지 못 해봤지만
아동 탁아소에서 고개조차 못 가누는
남자아이의 머리를 받쳐주고
그의 통통한 손을 어루만져주었네.
그리고 참 목이 메고 우리 가슴 속 어디선가
작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센세이션,
이 둘 다 다른 감각의 일부, 그 느낌 말이어라.
I have not bummed across America
with only a dollar to spare, one pair
of busted Levi’s and a bowie knife.
I have lived with thieves in Manchester.
I have not padded through the Taj Mahal,
barefoot, listening to the space between
each footfall picking up and putting down
its print against the marble floor. But I
skimmed flat stones across Black Moss on a day
so still I could hear each set of ripples
as they crossed. I felt each stone’s inertia
spend itself against the water, then sink.
I have not toyed with a parachute cord
while perched on the lip of a light-aircraft;
but I held the wobbly head of a boy
at the day care centre, and stroked his fat hands.
And I guess that the tightness in the throat
and the tiny cascading sensation somewhere
inside us are both part of that sense of
something else, That feeling, I mean.
‘걸어가면 길이 되기 때문에, 아직 걸을 수 있는 동안은 걷는 수밖에’ 이말은 재일동포 2세인 서경석 도쿄 게이지대학 현대법 학부 교수가 대표적 재일조선인 문필가로서 디아스포라의 눈으로 본 ‘시’와 ‘문학’의 초월성을 다룬 그의 저서 ‘시의 힘: 절망의 시대, 시는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는가’ (서은혜 역 현암사 발행 2015년)에서 하는 말이다.
구글 채용 책임자가 밝힌 구글이 찾는 인재는 전공, 대학, 학점 등 스펙이 아니고 “지적 호기심을 가진 배움의 자세, 지도력. 남의 일을 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일을 한다는 책임감과 주인의식 그리고 불요불굴의 추진력과 지구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최근 잘 나가는 6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즈니스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략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원만한 소통을 통한 팀워크와 사태분석 능력,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을 원하지만 이런 자질을 제대로 갖춘 지원자는 부족하단다. 어쩌면 그런 지원자가 부족한 건 당연하리라. 독자적인 창의성과 비전을 현실화하려는 모험심과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취직보다는 ‘창직(創職)’에 관심이 있을 테니까.
우리 좀 따져 보자. 남이 이미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기보다 각자는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타고난 재능과 조건이 다 다른데 어떻게 나와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낼 수 있단 말인가. 너는 너고 나는 난데 어쩌랴. 우리 제발 남과 비교하지 말 일이다. 비교하다 보면 우월감이든 열등감이든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깨비의 노예로 살게 되는 것이리. 같은 길을 가노라면 나보다 앞선 사람도 뒤진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또 좀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바다에서 출렁이는 물방울들 아니랴. 위아래가 어디 있으며 너와 내가 따로 있으랴. 그렇다 해도 같은 길을 가지 않고 남들과 다른 내 길을 가노라면 경쟁자도 없이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 없이 내가 가고 싶은 대로 내 형편과 보조에 맞춰 쉬고 싶을 때 쉬어가며 가는 대로 가보면 되지 않겠는가. 어차피 우리 모두 하나같이 혼자 하는 여행 아니던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인생여로이니까.
흔히 돈이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지만 뭣보다 내 인생 자체를 낭비하지 말 일 아닌가. 내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아무리 비싸도 내겐 너무 싼 것이지만 내게 필요 없는 것이라면 누가 거저 줘도 너무 비싼 것이 되지 않겠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보수가 어떻든 일 자체가 즐거움이요 보람이 아니더냐. 그 한두 예를 들어보리라.
영국 여성 세라 딜리스 아우튼(Sarah Dilys Outen, 1985- )은 그녀의 나이 30세에 자신의 팔 힘만으로 작은 보트를 노를 저어 홀로 인도양과 태평양을 횡단, 2015년 11월 3일 세계일주에 성공한 최연소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남성으로는 1991년 7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동쪽으로 300km 떨어진 조우시항에서 출발, ‘섹터호(Sector)’로 명명된 에스키모가 사용하는 카약처럼 아주 작고 가벼운 가죽배를 타고 프랑스 출신 제라르 다보빌 (Gerard d’Avoville 1945 - )이 그의 나이 46세 때 하루 10시간 이상 134일 동안 노를 저어 마침내 11월 21일 워싱톤주 일와코항에 도착, 대서양(1980)과 태평양을 가로지른 최초의 뱃사공이 되었다.
이들의 공통된 소감은 바다에 몇 달 동안이나 떠 있을 때 ‘밤하늘 가득히 쏟아지는 벌들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경이롭고 신비롭게 황홀했다’는 것이다. 아, 예부터 우리 선인(先人)들이 인생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일엽편주(一葉片舟) 같다 하지 않았나. 이 지구라는 행성 자체가 코스모스바다에 떠 있는 일엽편주 아니겠는가.
[이태상의 항간세설] 모두 다 같은 것이리라 : 본말전도와 부메랑 효과
본말전도(本末顚倒)를 영어로는 ‘cart before the horse(to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라고 할 수 있겠다. 마차를 말 뒤가 아닌 말 앞에 놓거나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구별되지 않거나 일의 순서가 잘못 바뀐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부메랑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및 중앙부의 원주민이 사용하던 무기의 한 가지로 ‘ㄱ’자로 구부러진 나무 막대기인데 목표물을 향해 던지면 회전하면서 날아가며 목표물에 맞지 않을 경우는 던진 사람에게로 되돌아온다고 해서, 부메랑 효과(Boomerang Effect)는 넓게는 어떤 계획 또는 행위가 원래 의도한 목적을 벗어나 계획 입안자나 행위자 측에 불리한 결과를 미치는 것을 지칭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내가 직접 겪은 실례를 한두 개 들어보리라.
1955년 내가 대학에 진학했을 때 일이다. 같은 학과에 들어온 한 급우가 있었다. 장남인 그의 아버님께서 그 당시 ‘교육연감’인가를 출판하셨다가 실패하여 가세가 기울자 장학금 제도나 학자금 은행 융자도 없던 시절이라 그는 1학년 2학기부터 등록금을 낼 수 없었다. 비록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고학’하는 신세와 처지였지만 나는 힘 자라는 대로 그를 도왔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그의 책값과 옷값 그리고 그의 데이트 자금까지. 그것으로도 부족했는지 그는 나보고 그의 어머님께서 하시는 계가 있으니 들어 졸업할 때 목돈을 타라고 했다. 그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큰 금액에다 여러 해 (4년) 동안 48개월 곗돈을 매달 붓는 것이었다. 그런데 종국에 가서는 그 계가 ‘빵꾸’가 났다고 했다. 그 진위와 사실 여부를 규명해보지도 않고 나는 그 친구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나보다 또 세상 그 누구보다 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토록 미련하고 헛똑똑이일 수가 있니? 네가 좀 더 약은 사람이었더라면 겨우 3, 4년 나를 이용해 먹고 떨어지는 대신 내 평생토록 수십 배, 수백 배로 날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 됐다. 너야말로 값으로 칠 수 없는 그 어떤 보배보다 값진 ‘신용자산’을 내버리고 헌 딱지 몇 장 챙기는 격이다.”
세상 사람 그 어느 누구도 자기가 좋아하지 않거나 믿지 못하는 물건을 그 아무에게도 팔 수 없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제 인격과 진심, 성실과 근면, 성심과 성의, 신뢰성과 신빙성을 담보로 제공할 수 없을 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 아무에게도 팔 수 없으리라.
젊은 날 한때 신문 기자를 하다 그만두고 ‘해심(海心)’이란 주점 이색 대폿집을 시작할 때 일이다. 어려서부터 돈 벌기 무섭게 쓰기 바빠서 저축이라곤 한 푼도 없어 내가 다니던 신문사 편집국장님을 비롯해 나를 잘 아는 지인 몇 분께 사업자금 좀 대달라고 요청했다. 그것도 무기한, 무이자, 무조건, 아무런 서면의 약속어음 차용증서 없이 빌린 돈을 (운이 좋아서였는지) 일 년 안에 열 배로 갚을 수 있었다.
언젠가 조선일보 ‘일사일언(一事一言)’ 필자 한 분이 지적한 대로 자기은행 구좌에 돈이 없는데 수표를 끊으면 부도가 나듯이, 자기가 체험하거나, 느끼고 생각하며 믿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일사일언(一事一言)’의 다른 필자 한 분이 예로 든 이야기에서, 낚시꾼 노인의 어깨, 팔, 손등에도 앉던 새들이 그 노인이 새를 잡겠다고 ‘기심(機心)’을 품고 나간 날에는 한 마리의 새도 그의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더라는 것 같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도 한가지일 것이다. ‘기심(機心)’ 또는 ‘기심(欺心)’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좋은 교훈인 것 같다.
애들이 아주 어렸을 때 우리 가족이 영국에 가 살면서 어찌나 영국 사람들이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또 그러면서도 정중하게 말들을 잘하는지 나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하루는 TV 아동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같이 보았다. 대여섯 살짜리 어린아이들이 나와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토록 어린아이들이 너무도 거침없이 어른들 뺨치게 말들을 잘하지 않겠는가. 말 잘하는 부모들 영향과 훈련을 잘 받아 그런가 보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한 어린아이가 ‘정신적인 설사(mental diarrhea)’란 문자를 썼다. 그 아이가 그 당시 그 말의 뜻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 단어를 썼는지 몰라도 나는 그 말을 듣기가 좀 거북했었다. 하기는 자기 자신 스스로도 잘 이해하거나 몸소 실천하지 못하는 소리를 늘 하고 사는 어른들도 너무 많지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의 그 어떠한 말이나 행동도 결코 아무런 설득력이 있을 수 없으리라.
그러니 우리가 그 누구의 잘못을 고쳐 주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인도하며 가르치려 하기 전에, 또 남에게 그 어떤 도움을 청하고 이해와 동정을 구하며 호의와 선의, 친절과 후의, 우정과 애정을 기대하기 전에 나 스스로 내가 먼저 많이 수양을 하고, 덕을 쌓고, 정을 쏟고 볼 일이다. 이것이 앞에 언급한 ‘일사일언(一事一言)’ 필자의 ‘은행 구좌에 잔고를 넉넉히 두어 어떠한 경우에도 부도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리라.
사족을 하나 달자면 세상엔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그 한 예로 내가 80여 년을 살아오면서 아주 어릴때부터 경험해 온 바로는 마치 샘물이나 우물물은 퍼 쓰면 쓸수록 고갈되지 않고 더 많이 샘솟듯이 돈이나 정도 쓰면 쓸수록 쏟으면 쏟을수록 돈도 생기고 정도 넘쳐나더란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대양(大洋)의 물도 더 줄지도 늘지도 않는다고 하나 보다. 모든 냇물과 강물이 바다로 계속 흘러들기만 한다면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될 테고, 물이 계속 증발해버리기만 한다면 바닷물이 다 말라버리겠지만, 그 증발한 물이 구름이 되었다가 비로 쏟아져 모든 샘과 우물을 계속 물로 채워주는 자연의 섭리와 이치이리라.
브라만교의 성전인 베다서(Vedas, 산스크리트어로 ‘알다’라는 뜻)에 이런 말이 있다.
As is the atom, so is the universe;
as is the microcosm. so is the macrocosm;
as is the human body, so is the cosmic body;
as is the human mind, so is the cosmic mind.
티끌이 그렇듯이, 우주 또한 그렇고;
소우주가 그렇듯이, 대우주 또한 그렇고;
사람 몸이 그렇듯이, 하늘 몸 또한 그렇고;
사람 마음 그렇듯이, 하늘 마음 또한 그렇다.
이를 또 이렇게 풀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그렇듯이, 너 또한 그렇고;
내 몸 그렇듯이, 네 몸 또한 그러하며;
내 맘 그렇듯이, 네 맘 또한 그러하리라.
내 즐거움 그렇듯이, 네 아픔도 그렇고;
내 기쁨 그렇듯이, 네 슬픔도 그러하며;
내 죽음 그렇듯이, 네 삶도 그러하리라.
Nostalgia for Analog
Vitamin Water is offering $1000,000 if you can stay off smartphones for a year.
To enter the contest, you need to submit a post on Twitter or Instagram (so, yes, perhaps using a smartphone), including the hashtags #nophoneforayear and #contest, and outlining what you'd do if you couldn't swipe or scroll for a year. The deadline to enter was January 8, 2019.
The company would select a contestant around January 22, according to the contest rules, and give them a 1996-era cell phone. For the next year, if you got chosen, you couldn't use any smartphones or tablets at all, even those belonging to other people, but you could use laptops and desktop computers. Devices like Google Home and Amazon Echo were OK too.
If you could go a full year carrying around something like what Cher used in the iconic teen comedy "Clueless," you'd win $1000,000. If you lasted six months, you'd get $10,000.
Oh, and Vitamin Water would be verifying your honesty. Before receiving the money, the contestant would need to submit to a lie-detector test.
Vitamin Water likes challenging monotony, Natalia Suarez, the company's associate brand manager, tells CNBC Make It. "We don't think there's anything more boring than mindlessly scrolling through your phone, and this is an opportunity to take that stance against routine and give someone $100,000 to do something uniquely awesome with their time," she says.
Reading this news as reported on December 13, 2018, by Megan Leonhardt @Megan_Leonhardt CNBC.com, I was overcome with acute nostalgia for my analog days in my youth.
What I read in my teens in an article has been incubating in my mind, or rather in my heart, ever since.
The writer of the article posited that silent, black and white movies are better than those of technicolor with soundtracks; novels are better than films; poems are better than novels, for each of the viewers or readers can exercise freely one's infinite imagination about the colors, figures, voices of all the characters, and sights and sounds of all the scenes.
This argument seems to be in the same vein as claims that clothed women are much more attractive, mysteriously more beautiful than naked ones; the unspoken words left unsaid are more convincing and lasting than those spelled out; hand-written letters are more touching than telephone conversations.
American essayist/philosopher Ralph Waldo Emerson(1803-1882) must have meant the same when he said:
"Use what language you will, you can never say anything but what you are."
Then, perchance, the old-fashioned arranged marriages and romancing by long, long love-letters are much more intimate and enduring than the current lightning quick"speed dating" scene.
Soundless music, wordless communion, and unseen vision, and the like may overcome all our senses, time and space, even life and death, to boot, perhaps.
Who's to deny the fact and/or the truth that ideal is not meant to be realized?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