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무민사(武愍祠) 이야기

역사를 품고 있는 최영 장군 사당

사진=서재심


고려 말 우왕과 최영 장군은 요동 정벌을 계획한다. 최영을 총사령관으로 하고 우통사 이성계 장군, 좌통사 조민수 장군으로 하여 이루어진 요동 정벌 계획안이다. 공민왕은 최영 장군에게 제주도로 반란군을 진압하라고 보냈다. 그 사이 자객에게 공민왕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세자 시절에 그 사건을 목격한 우왕은 최영 장군이 자신의 옆에 늘 있어 주기를 바랬다.

 

그래서 요동 정벌을 하러 가는 선봉장에는 이성계와 조민수가 출전하게 되는데 그 당시 이성계는 요동 정벌의 불가론으로 첫째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칠 수 없다, 둘째 장마철이라 아교가 잘 붙지 않아 화살을 사용하기가 힘들다, 셋째 농번기에 많은 청년들을 동원하면 농사에 지장이 있다, 넷째 남쪽에서 왜구가 쳐들어올 수도 있고 여름이라 병사들이 전염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가론을 주장하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그렇게 회의적이었던 이성계는 결국 위화도에서 회군하게 된다. 회군한 이성계는 새 왕을 추대하면서 걸림돌이 된 최영 장군을 유배 보냈다가 다시 개경으로 불러들여 탐욕의 죄'를 씌웠다. 그때 최영이 사사되기 전에 내가 만약 탐욕 했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날 것이고 내가 탐욕하지 않았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긴다. 그런데 정말 최영의 무덤에는 풀이 나지 않았고 근대에까지 풀이 나지 않았는데 최근 후손들이 풀씨를 뿌렸다고 한다.

 

이런 역사를 품고 있는 최영 장군 사당이 남해군 미조항에 있다. 미조첨사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최영의 칼과 영정이 바닷가에 있으니 모셔라하여 바닷가에 가보니 최영의 칼과 영정이 있어 관아로 모셔왔는데 바람이 불어 영정이 날아가 앉은 언덕에 사당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또 이 미조항에는 최영 장군과 나라사랑 하는 부분에서는 쌍벽을 이루는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도 있다. 159357일 난중일기에는 미조항에 이르자 동풍이 거세게 불고 파도가 산더미처럼 쳐서 간신히 배를 대고 잤다.”고 적혀있다. 미조는 미륵이 도운 땅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석가모니께서 열반에 들기 전에 구제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미륵이 온다고 예언했다.

 

그런데 남해 미조항은 고려 말 왜구와 싸워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최영 장군의 사당이 있고 조선 최고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이 바람을 피해 하룻밤 쉬어갔던 곳이다. 어쩌면 이 두 분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미륵으로 오셨다 가신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본다.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은 최영 장군의 아버지가 유훈으로 남긴 것이라고 한다. 탐욕 하지 않아 무덤에 풀이 나지 않은 최영 장군은 아버지의 유훈을 잘 받들어 역사에는 영광된 이름이 되었고 우리 후손에게도 큰 교훈을 남겼다.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에는 아름다운 미조항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최영 장군의 사당 무민사가 있다, 테마여행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로서 무민사를 꼽을 수 있는데 나그네의 발길이 머물 수밖에 없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충신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남해 무민사만 한 곳도 드물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09.01 11:32 수정 2021.09.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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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