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야기
흰 그림자의 연속
포근한 눈발
노송 주위에
인적이 감도는데
어디서 인가
불어오는 설레는 바람
귓가를 스치고
고개를 들면
쌓이는 겨울 소식들
가볍게 날리는
솜털 눈이
부푼 가슴을 터뜨릴 때
녹아내리는 눈물
눈물 속에서 방황하는
차가운 눈발들
검은 머리 바람 받고
무심코 내딛는
한 발, 한 발
가는 길은 없는데
바람은 매섭기만 하다.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눈 속에서 솟구치는 기운
어디서 인가
불어오는 설레는 바람
이번만은
아니고 싶은데
검은 머리털은
향기로 수 놓이고
얼룩진 눈시울은
변함없는 나의 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