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중국백주기행

중국 술 백주를 찾아다닌 소설가 최학의 대장정


소설가 최학이 중국 전역의 백주를 지역별로 꼼꼼하게 소개하며 최근의 술값까지 상세하게 안내하는 『중국백주기행』을 출판사 '새로운 사람들'(대표 이재욱)에서 출간했다. 백주를 찾아다닌 긴 여정을 최학은 장정(長征)이라고 말한다. 장정(長征)은 국공내전 당시 모택동의 홍군이 장개석의 국민당군과 전투를 벌이며 이동했던 1만 5천여 킬로미터의 행군을 말한다. 저자가 『중국백주기행』을 장정에 비유한 것은 십 수 년에 걸쳐 중국의 백주를 찾아다녔을 뿐만 아니라 200자 원고지로 3천 5백 장이나 되는 기록을 바탕으로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중국백주기행』은 가히 백주의 백과사전이자 중국의 인문학을 맛보는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족보가 있는 155종의 백주를 지역별로 지도를 그려가며 소개하는 것도 놀랍지만, 57편에 이르는 고금의 시(詩)를 인용하여 중국 인문학의 뿌리를 훑어내고 있다. 당연히 등장하는 인물만도 1,000명이 훌쩍 넘는다.

백주는 중국식 상담(商談)의 종결자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백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중국식 상담이 대부분 백주가 나오는 술자리에서 이루어지는데, 초대받은 술자리에 앉는 순간 테이블에 놓인 백주에 덥석 손이 가면서 감탄사를 내지르고 술의 내력에 대해 아는 척하면 십중팔구 협상은 성공입니다. 중국 술자리에서는 손님이 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접이 달라집니다. 백주를 알면 교양 있는 진짜 손님으로 대접 받고 일까지 성사시킬 수 있겠지요.”

최학은 경북 경산 남천면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에 재학 중이던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폐광]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1979년 한국일보사의 장편소설 공모에 홍경래 난을 다룬 역사소설 [서북풍]이 당선되었다. 우송대 교수, 고려대문인회 회장,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04년 교환교수로 중국 남경에 체재하면서부터 백주의 문화사적 의미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 여러 차례 백주의 생산 현지를 탐방 취재하였다. 현재는 작품 집필과 함께 중국 남경효장대학 명예교수, 한중백주문화교류협회장으로서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정여립 사건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초기 당쟁의 전모를 그린 장편소설 『고변 1589 기축년』으로 제22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배갈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니하오 난징』 등의 중국 관련 저서가 있다.


이정민 기자 jhlbsl@naver.com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0.03 06:28 수정 2021.10.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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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