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글실험프로젝트《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전시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제1전시실에서 11월 12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2016년부터 국립한글박물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는 작업으로 국내외 한글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동시대 디자인·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22팀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46건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글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프랑스 대학 입학 국가 자격고시인 바칼로레아(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 채택되고 파리 국립동양대학(INALCO) 등 대학에서 한국어 학과 개설되었다. 프랑스 24개 대학과 전국 15개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는 등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본 전시는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 (시각) 모아쓰기 방식에 대한 그래픽 실험 ▲ (패션) 한글의 유연성과 모듈적 결합방식 적용 ▲ (제품) 평면에서 입체로, 한글의 공예적 미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한글 창제 원리가 가진 조형적 특성 중 ‘조합’과 ‘모듈’의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새롭게 디자인된 작품을 소개한다.
프랑스 대표 브랜드 샤넬의 ‘한글 재킷’은 ‘한국’, ‘서울’, ‘샤넬’ 등 한글이 수놓아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2015년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극찬하며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한글에 주목하고 이를 디자인적 요소로 해석해 의상에 구현했다는 것은 문화 콘텐츠 중심의 한글이 패션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시 개막 행사엔 유대종 대사, 샤넬 관계자, 프랑스 현지인 등 350여 명이 참석하여 전시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 행사로는 ▲한글 창제 원리를 이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태싯그룹(Tacit Group)의 <모르스 쿵쿵(Morse ㅋung ㅋung)> 문화원 오디토리움 상영 ▲ 한국 DJ 디디한(Didi Han)의 공연 ▲ 문화원 외벽에 한글 프로젝션 맵핑 영상 상영 ▲ 전시 기간 중엔 어린이·청소년 관객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관람객 참여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글 형태를 활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디자인해보는 체험으로 달력과 파우치를 만들어볼 수 있다.